나중에 설명드리겠지만, 중개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반드시' 후회하시게 됩니다. 중개사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싼 집을 사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두 번째로 하실 일은 중개사를 선정하는 일입니다. 일단은 여러 중개인을 만나보세요.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이 준비한 '희망사항'을 중개사와 이야기해 보면 아마도 절반은 걸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소개 시켜주는 중개사도 당연히 포함해서 인터뷰해야겠지만 반드시 생면부지의 사람도 포함해서 만나 보세요.
이 과정에서 한가지 조심하셔야 할 것은 '중개인-의뢰인' 계약서에 절대로 사인 하시면 안 됩니다. 간혹 이민을 갓 온 사람이 여기 물정 잘 모르고 헤매고 있으면 이 계약서를 덥석 내밀고 사인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중개사가 마음에 안 들면 6개월간 정말 골치 아픕니다. 특히 약속시간에 제때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는 만나지 마세요. 그 중개인은 뭐든지 대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끝까지 속썩입니다.
세 번째는 중개사의 주변을 알아보는 일입니다. 왜 남의 주변을 조사하느냐고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내가 고용하는 엄청나게 비싼 고용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50만 불짜리 집을 산다고 가정해 보죠.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거래액 대비 최고 6%의 수수료를 매도자 측 중개사와 매수자 측 중개사가 나눠 가지게 되는데 간단한 산술적인 계산으로 중개료만 3만 불…. 그리고 그중의 절반을 자신이 정하는 중개사가 가져갑니다. 중개료는 집을 파는 사람이 내지만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 하면? 맞습니다. 본인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중개인은 소개료에서 이것저것 빼고 얼마 남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중개사의 문제고 어쨌든 자신은 중개료로 15,000불을 지급하게 됩니다. 앞으로 한 달간 일해주면서 그만한 돈을 지급하는 데 당연히 최고의 서비스를 당연히 원하여야 합니다.
일단은 맘에 드는 두어 명으로 압축해 놓고 'Reference'를 요구하세요. Reference라고 하는 것도 조건을 좀 붙이면 좋은데, 예를 들어 최근 12개월 이내에 중개사를 통해서 집을 구매한 사람들과 그들의 연락처를 달라고 하면 좋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못 하겠다면 가차없이 대상에서 제외하시고요.
누구 얼굴 봐서 그렇게는 못하시겠다고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 내 돈이 걸려 있는데 누구 얼굴이 어디 있습니까? 연락처를 받으시면, 반드시 연락을 해서 그 중개인과의 경험은 즐거웠는지, 가격흥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아닌지, 약속은 꼭 지키는지 아닌지 등을 질문하세요.
네 번째는 두세 중개사와 같이 몇몇 집을 돌아보면서 중개사가 그 집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잘 들어 보세요. 무조건 다 좋다고 하는 중개사가 있는가 하면, 이런 장점과 저런 장점이 있는 것 같고 정확하게 수치적으로는 못하겠지만, 그런 장단점이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설명해 주면 나름 괜찮은 중개사입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집을 보여줄 때 이미 예약을 해 놓고 왔는지, 아니면 되는대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예약을 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에 절대다수의 집을 이동 중에 예약하는 중개인이라면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 임기응변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구매자 위하여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 중개인은 뭐든지 대강대강 한답니다. 대강대강 하는 일치고, 보수는 상당히 세죠?
다섯 번째로 한 명의 중개사를 정하는 것입니다. 앞의 과정을 거쳐 오셨다면 아마도 거의 한 명으로 마음이 정해지셨을 겁니다. 그래도 많은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집이 생겨서 offer를 넣을 때까지 '중개인-의뢰인' 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 계약서에 명시하기를 '지금 Offer를 넣는 집'으로만 한정하는 때도 있습니다. 외국인 중개사들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자신이 끝까지 노력하여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중개사들은 어떻게 해서든 고객을 엮어서 사인하게 하는 노력을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장기적인 계약에 사인하면, 그때부터 중개사의 자세가 확실하게 달라진답니다. 다행히 제가 집을 살 때 도와주었던 중개사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여섯 번째로, 아주 많은 집을 보실 때까지 절대로 offer를 넣지 마시고 소위 이야기하는 '감'이 생길 때까지 계속해서 집을 보러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너무 많은 집을 보지 마세요. 중개사도 싫어하지만, 자신도 어떤 집을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을 볼 때마다 꼼꼼하게 메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보실 때 주의할 점은
- 파는 집 식탁에 있는 과일은 장식용입니다.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 남의 집 화장실은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근처 커피숍 같은데 가서 해결하세요.
- 남의 집안은 사진 찍으면 안 됩니다.
- 마음에 드는 집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그 집에 들어가서 사는 상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그 집에 연결되면 가격이나 그 외의 것들을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에는 '정착금' 조로 때우고 오랫동안 후회하게 됩니다.
- 중개사가 내부정보라고 알려주는 것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경쟁자가 있다. 다른 사람도 오늘 오퍼를 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Ghost offer'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중개사들이 너무 많이 써먹는 방법이라서 법적으로 그것을 못하게 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 가격은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온 '감'에 의존하는 것이지 중개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적는 것이 아닙니다. Offer에 쓰는 가격에 확신이 없으시면 차라리 쓰지 마십시오.
-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다 명시하세요. 예를 들어, 양도 일자, 만약에 내가 은행에서 돈을 못 빌리면 계약은 무효라든가. 전등,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은 집 일부로 한다든가…. 여기에서 중개사는 계약이 성사되게 하려고 가능하면 조건을 줄이려고 하는데, 자신이 꼭 필요하면 계약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넣어야 합니다. 중개사의 말대로, 파는 쪽에서는 조건(Contingency)가 좋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중개사의 말만 믿고 그대로 하면 경우에 따라 후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Offer는 몇 번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를 오갑니다. 따라서 집이 마음에 든다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양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 'Loan contingency'는 구매자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이 조건을 빼자고 하는 중개사와는 일하지 마세요.
- 조건 해제를 별 이유없이 빨리할 이유는 없습니다. 일단 offer가 accept 되면 그 집은 별일 없는 한 내 것입니다.
여덟 번째, 오퍼가 accept 되면 일단 계약은 끝난 것입니다.
위에서 주절주절 적은 내용 대부분을 간단하게 줄여보면.
첫째는, 중개사를 잘 정해야 후회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문 열어 주는 것 밖에 못하는 중개사'가 너무 많습니다. 집을 사는 과정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중개사'를 고르는 것입니다.
둘째는, 구매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후회를 해도 자신이 하는 것이지 계약이 잘못되었다고 중개사가 물어주는 일은 없습니다. 책임과 권리를 잘 행사 하세요.
http://the-pioneer-spirit.blogspot.com/2008/09/house-purchase.html
많은 경우에 우리는 한국사람들과 캐나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여러가지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때때로는 문화적 차이에 뒤죽박죽 혼선을 빚고 여러부분에서 혼합된 정서로 살때도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들의 아이들을 들수 있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들을수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로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등록금을 부모에게 의존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이 차를 사주고 용돈까지 책임지는게 당연한듯 여깁니다. 마치 한국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조금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캐나다에서 자란 자신의 사고방식이 부모님 세대와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내세우며 자신의 개인적인 성향을 충분히 이해받아야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키운 우리의 자녀들이 이럴진대, 남에게 공정하고 공평한것을 기대하기란 일견 무리한 기대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것을 문화가 틀리고 사고방식이 틀리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으며,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선망의 대상이 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입장에서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은것을 억지로 따라 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한국의 이러저러한 상황과 각자의 어려움이 모두 다 있어서 이민을 결심하셨을줄로 압니다. 저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하고 이민을 결심하고 머나먼 춥고도 험한 이땅에 발을 디딘 우리로서는 서로 의지하고 서로 아껴주며 공정한 토대위에서 우리도 즐겁게 살아가고, 우리의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 주기를 바랍니다.그러나 현실은 가끔 동포끼리 미워하고 반목하며 시기와 질투까지 겹친 그야말로 혼돈된 무질서 속에서
서로 욕하고 서운해하는 광경을 대하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중간에 서서 양쪽을 바라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만, 중요한건 스스로 지킬것을 지켜가는 마음가짐인것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양보해야 할 부분이고 어디까지가 포기해야 할 부분인건 스스로 판단하고 살아가야 할 몫이겠지만, 최소한 다른 민족과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에게 보다 더 우리 동포에게 엄격해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나도 너도 부족하고 여기 모인 모두가 조금씩은 부족해서 정든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땅에 정착한 점을 서로 인정해주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요? 언젠가 이민온지 몇년 안된 친한 동생이 제게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정말 슬픈 이야기지만 유머로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편하게 들어주세요.
"형님, 위니펙은 왜 남자들은 다 서울대 출신, 여자들은 이화여대 출신만 이민온겁니까? 얘길 하다보면 다들 너무 잘났고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라 기가 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