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져 파크에서 스키타면서 만난 사슴들과 초승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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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핑계로 가지 못하다 거의 한 달 만에 운동하러 윈져 파크 노르딕 센터(Windsor Park Nordic Centre)에 갔습니다. 매니토바주 전역에 극심한 한파 경보(extreme cold warning)가 발령된 가운데 영하 19도의 쌀쌀한 날씨에 오랜만에 야간 스키가 아닌 밝은 낮에 타는 스키 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추운 날씨 탓인지, 평일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 주차장에는 차 몇 대만이 보였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면서 사슴들 무리를 만났습니다.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담담히 사람들을 쳐다봤습니다. 눈 속에 파묻혀 있는 풀을 뜯어먹는 사슴들도 있고, 눈을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 있는 사슴들도 보였습니다.
사슴들 사이에 뿔이 있는 수사슴이 보여서 사진을 찍으려 가까이 갔더니 다른 곳으로 급히 도망갔습니다. 위니펙 시에서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지 대부분 보이는 사슴들이 암사슴들이었는데, 주위에서 수사슴을 보기가 정말 드문 일이라 반가웠습니다.
스키를 타는 동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골프장에 있는 컨트리 스키 코스를 한 바퀴 돌고 클럽 하우스로 향하고 있는데, 짙푸른 하늘에 초승달과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같이 스키를 타고 있던 캐나다 남자들 2명이 장애물(루프)을 통과하고 있어서 함께 따라 해 봤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스키를 배우는 아이들이 코치들과 함께 놀이하듯 재미있게 타는 것을 봤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도 한 바퀴 돌고 나니 땀이 흠뻑 나는 게 좋습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