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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초복]/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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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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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복 

 

김  정 환


콧구멍으로 땀구멍으로

나는 너를 못살게 굴어야겠다

열려있는 모든 구멍으로

더위도 이대로는 못살겠다 하며

펑펑 쏟아지는 초복더위,

눈물도 못된 것이

슬픔도 못된 것이 비명소리도 못된 것이

펑펑 쏟아져

거리에 홍수 나겄다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코를 벌름거리고

이 초복, 푹푹 찌는 더위에

적어도 사랑하고 몸 비비려면

못져도 후줄근한 장마 지겄다

이렇게 태우고 또 태우다가

사랑은 빈껍데기만 마른 오징어처럼 남겄다

요놈아 더위야 이 번잡아

나도 너를 못살게 굴어야겠다

이 여름을 덮친

백주에 날벼락 같은 불볕 속에서

나도 내 몸이 말라 비트는 사랑으로

너를 덮게 푹푹 찌게 만들어야겠다

남아서 못난 사람들끼리

살아서 장한 사람들끼리

사랑하고, 꾀죄죄한 살 비비면서

.


<지울 수 없는 노래>, 창비,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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