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 Sell
황주연(Irene) 부동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신민경 부동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아버지의 손등

작성자 정보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오래 전 일입니다. 남들은 친정 나들이가 기쁘다고 했지만 저는 친정에 갈 생각만 하면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10여 년째 중풍을 앓으시던 아버지 때문이었죠.

아버지 생신을 맞아 내려간 그날도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이 누워만 계셨습니다. 그런데 사과를 한참 깎다 보니 어디선가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아버지가 볼일을 보고 혼자 뒷처리를 하려다 방바닥이며 이불 여기저기에 묻혀 놓으신 거였습니다.

젖먹이를 등에서 내려놓고 치우는데 갑자기 짜증이 나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버지, 왜 이래 정말! 이런 모습 때문에 짜증나서 못 오겠어.”
그러자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제게서 걸레를 빼앗으려고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손등을 보았습니다. 화상으로 일그러져 시커멓게 얼룩진 손등. 그 손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았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형제 가운데 가장 약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아버지는 당신이 손수 보약을 달이셨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약을 사발에 부으려고 탕기를 휘이 흔들다 그만 펄펄 끓던 약이 넘쳐 아버지 손등을 덮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생긴 화상 흉터가 아버지 손등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내 자식에게 대하는 것 100분의 1이라도 아버지를 생각했더라면, 자리 보전하고 누워서 꼼짝도 못하신 채 손자 한번 안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했을 텐데….

지금은 화상 자국 남은 아버지의 손등을 볼 수 없습니다. 몇 해 전 먼길을 떠나신 아버지는 이젠 아픔 없는 저 하늘나라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우릴 내려다보시겠지요. 아버지를 볼 수 없기에 더더욱 간절하게 그 사랑이 그립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14 페이지
  • 그림이 있는 시 - [산문시 1] / 신 동 엽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7 조회 1520

    문학 이야기 [ 산문시(散文詩) 1 ] -- 신동엽 .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 을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 그림이 있는 시 - [한편] / 유 희 경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0 조회 1220

    문학 이야기 [ 한편 ] -- 유희경 눈물이 울고 눈은 울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소요가 일어났다 떨고 있다 떠는 것이 있다 내게 고인 것들이 불쌍하지만, 어…

  • 시사용어 - 콤프로마 (kompromat)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0 조회 1542

    생활 이야기 콤프로마트 (kompromat) 도청이나 몰래 카메라 등으로 약점이 될 자료를 수집하는 공작 유력 인사들의 비윤리적 행위및 행동 자료를 몰래 수…

  • 인디언 할아버지 말씀 - 네 번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8 조회 1455

    지혜 이야기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네. "강하다는 것은 네가 아무리 지쳐 있더라도 산꼭대기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을 의 미한단다. 그것은 비통해…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4.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8 조회 1414

    생활 이야기 앎과 용기는 위대함을 낳고 불멸의 것을 이룬다. 왜냐하면 이 둘이 불멸의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 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

  • 나에게 보낸 [그림 엽서] - 1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8 조회 1566

    생활 이야기 < Neresheim. Germany > To : 나 From : 나 [저울질 좋아 마라. 너도 누군가의 저울질에 버려질 날 있다.]

  • 가슴의 말. 둘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7 조회 1210

    문학 이야기 그런 말들이 있다. 뜬금 없이 '불쑥' 들리는 말이지만 가슴 속에 파란 하늘 하얀 반달이 그려지는 말. 시리도록 너무 파아래 양털 구름으로라도 …

  • 생활 살림 정보 1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6 조회 1664

    생활 이야기 알아두면 좋은 생활 살림 정보들입니다. 1. 얇은 이불과 패드 보관법 ; 쓰지 않거나 버릴 베게 커버 속에 넣어 보관 - 크기 일정 / 계절별 …

  • 시사용어 - 퍼플오션(purple Ocean)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500

    생활 이야기 퍼플 오션 (Purple Ocean) 레드 오션 (Red Ocean) 과 블루 오션 (Blue Ocean)을 조합한 말.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

  • 그림이 있는 시 - [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241

    문학 이야기 [ 봄 ]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3.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498

    생활 이야기 근면과 재능. 두 가지가 없으면 결코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두를 겸비하면 최고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보통의 지성을 가진 사…

  • 4월에 보는 옛 애니메이션 / 클래식 &공연 영화 -…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31 조회 1453

    생활 이야기 편집 후 등록 중 문제가 생겨 빠진 부분들을 보충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과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 'Y…

  • 4월에 보는 옛 애니메이션 / 클래식 &공연 영화 …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31 조회 2243

    생활 이야기 4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지나간 영화와 공연 영화들입니다. 매달, 새 영화가 상영되지만 지난 영화들 중 명작 들과 특별한 공연 실황 영화들을…

  • 클래식 공연 에티켓 3. - 배려는 존중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30 조회 1957

    음악 이야기 공연장 에티켓 10계명 - <워싱턴 오페라 공연 팸플릿에서> 첫째, 서곡도 연주의 일부이다보통 오페라 시작 전에 서곡이 연주된다. 무…

  • 그림이 있는 시 - [처음 가는 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28 조회 1249

    문학 이야기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