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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기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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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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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머니는 딸기 위스키를 무척 좋아하셨다. 나는 언제나 예고 없이 들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위스키를 선물해 어머니를 놀래켜 드리곤 했다.

말년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두분 다 노인을 위한 라이프 케어(종신 의료 서비스가 있는 맨션) 센터에서 생활하셨다.

부분적으로는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병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버지 역시 병을 얻어 더 이상 어머니를 돌볼 수가 없으셨다. 두 분은 떨어진 방에서 따로 생활했지만 여전히 가능한 한 늘 함께 하셨다. 두 분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셨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연인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른 노인 분들의 방을 방문하면서 복도를 거닐곤 하셨다. 두 분은 라이프 케어 센터의 소문난 '연인' 이셨다.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고 나서 나는 어머니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나는 어머니에게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가 자랄 때 매사에 너무 고집을 부려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나는 어머니가 정말 훌륭한 어머니셨으며 어머니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고집센 나머지 말하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들을 전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나는 문득 어머니가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해할 만한 정신적 상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편지에다 사랑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완성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설명을 했다. 그후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씀하셨다.

어느 날부턴가 어머니는 내가 당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셨다. 나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는 내가 찾아가면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종종 이렇게 묻곤 하셨다.

"그런데 댁의 이름이 뭐유?"


나는 이름이 래리이며 어머니의 자랑스런 아들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으셨다. 아, 그 특별한 감촉의 손길을 다시 한번 만질 수만 있다면!

한번은 근처의 위스키 가게에 들러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각각 위스키 한 병씩을 샀다.

나는 먼저 어머니 방에 들러 다시 한번 나를 소개한 뒤 위스키를 선물하고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병을 들고 아버지의 방으로 갔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쯤 어머니는 이미 그 위스키 한 병을 다 비우신 뒤였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 쉬고 계셨다. 잠드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셨다. 우리는 둘 다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그 순간 어머니의 얼굴은 사랑의 빛으로 가득했다.

아버지와 우리 가족.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친구들에 대한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을 나는 기억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지금까지도 내 삶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다시 10분이 흘렀다. 우리 두 사람 중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어머니가 내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나즈막히 말씀하셨다.


"누군가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란다."


내 눈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부드럽게 어머니를 껴안았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말했다.
얼마 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날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가 하신 그 말씀은 황금과도 같은 소중한 말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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