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 Sell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신민경 부동산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황주연(Irene)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어머니와 딸기 위스키

작성자 정보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어머니는 딸기 위스키를 무척 좋아하셨다. 나는 언제나 예고 없이 들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위스키를 선물해 어머니를 놀래켜 드리곤 했다.

말년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두분 다 노인을 위한 라이프 케어(종신 의료 서비스가 있는 맨션) 센터에서 생활하셨다.

부분적으로는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병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버지 역시 병을 얻어 더 이상 어머니를 돌볼 수가 없으셨다. 두 분은 떨어진 방에서 따로 생활했지만 여전히 가능한 한 늘 함께 하셨다. 두 분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셨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연인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른 노인 분들의 방을 방문하면서 복도를 거닐곤 하셨다. 두 분은 라이프 케어 센터의 소문난 '연인' 이셨다.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고 나서 나는 어머니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나는 어머니에게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가 자랄 때 매사에 너무 고집을 부려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나는 어머니가 정말 훌륭한 어머니셨으며 어머니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고집센 나머지 말하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들을 전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나는 문득 어머니가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해할 만한 정신적 상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편지에다 사랑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완성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설명을 했다. 그후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씀하셨다.

어느 날부턴가 어머니는 내가 당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셨다. 나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는 내가 찾아가면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종종 이렇게 묻곤 하셨다.

"그런데 댁의 이름이 뭐유?"


나는 이름이 래리이며 어머니의 자랑스런 아들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으셨다. 아, 그 특별한 감촉의 손길을 다시 한번 만질 수만 있다면!

한번은 근처의 위스키 가게에 들러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각각 위스키 한 병씩을 샀다.

나는 먼저 어머니 방에 들러 다시 한번 나를 소개한 뒤 위스키를 선물하고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병을 들고 아버지의 방으로 갔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쯤 어머니는 이미 그 위스키 한 병을 다 비우신 뒤였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 쉬고 계셨다. 잠드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셨다. 우리는 둘 다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그 순간 어머니의 얼굴은 사랑의 빛으로 가득했다.

아버지와 우리 가족.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친구들에 대한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을 나는 기억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지금까지도 내 삶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다시 10분이 흘렀다. 우리 두 사람 중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어머니가 내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나즈막히 말씀하셨다.


"누군가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란다."


내 눈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부드럽게 어머니를 껴안았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말했다.
얼마 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날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가 하신 그 말씀은 황금과도 같은 소중한 말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리라.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22 페이지
  • 현명한 처방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3.25 조회 1967

    어떤 부인이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저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이 살기 힘들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너무 …

  • 미야모토 무사시의 불패의 전략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05 조회 1968

    1. 땅과 같이 굳건한 기본을 지켜라 2. 변화무쌍한 물의 마음을 가져라 3. 승부의 대세를 읽어라 4. 상대를 바람처럼 속속들이 파악하라 5.…

  • 네 얼굴이 노랗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06 조회 1968

    올해로 90의 문턱을 힘겹게 넘어선 아버지는 어느 부위의 통증도 호소해 오지 않는다. 무작정 사그라들기만 하신다. 몸체는 다 태우고 끄트머리 심…

  • 2006년 10월 25일은 자궁암 검사의 날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8.17 조회 1970

    (그림을 클릭하시면 좀 더 자세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6년 가을판 레져가이드에 보니 10월 25일에 정부에서 모든 여성에게 자궁암검…

  • 외국인이 한국인 다됐다고 느낄 때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2.13 조회 1972

    *도로에서 차를 몰다 끼어들기 할 때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고 왼손부터 흔들 때. *가격을 소리 높여 외치는 야채 행상 트럭 소리에 잠이 깨서 …

  • 그림이 있는 시 - [코고는 아내] / 이재금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4 조회 1976

    문학 이야기 코고는 아내 이재금 먼 산 부엉새 소리에도 잠 깨어 뒤척이는데 지겨워라 집사람 코고는 소리 몹시도 성가시더니 오랜만에 친정 길 옷 투정하며 훌쩍…

  • 그림이 있는 시 - [지구온난화] / 김중식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2 조회 1979

    문학 이야기 [ 지구온난화 ] 김중식 . 소나기에 실려 온 올챙이며 치어들이 공터 웅덩이에서 놀고 있는데; 놀던 데가 아니네? 물이 쫄아들면서 두부 속으로 …

  • 그림이 있는 시 -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981

    문학 이야기 너를 사랑한다. 강 은 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 아버지의 사랑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09 조회 1989

    지혜 이야기 그날따라 눈도 밤새 많이 내렸고 갑작스런 한판에 길이 온통 꽁꽁 얼었습니다. 저와 제 직장동료는 무려 30분이나 통근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너무 …

  • 벽돌 한 장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02 조회 1990

    존이라는 13세 소년이 필라델피아의 한 벽돌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마침 비가 내려 마을의 도로…

  •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자! 기분 좋아지는 방법들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19 조회 1990

    에너지 모여랏! 기분 좋아지는 과학적 방법 10가지 1.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정기적인 운동은 에너지 축적을 도와준다. 일주일에 세 번, 3…

  • 아름다운 훈련병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13 조회 1991

    지혜 이야기 내가 예전 논산훈련소 조교로 근무 했을때였다. 항상 하던대로 낮에는 훈련병을 교육시키고 밤에는 면담을 주로 하는시간을 가졌다. 훈련병을 면담할때…

  • [팝송] Rihanna - Don`t Stop The …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10.19 조회 1994

    지혜 이야기 연일 신문을 들쳐봐도,인터넷에 기웃거려봐도세계 경제가 좋지않다는 소식만 쏟아져 나오고, 위니펙도이제 본격적으로 날씨가 싸늘해지는 것 같고... …

  • 떼 기러기의 교훈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8.21 조회 1995

    늦가을 하늘을 쳐다보면 떼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이 기러기의 생태를 관찰해 보면우리가 배울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

  • 생활 상식 1. - 생활 용품 깨끗하게 세척하기 어렵…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11 조회 1995

    생활 이야기 평소 자주 쓰지만 세척하기에 까다로운 생활 용품들이 있습니다. - 냄새 나는 운동화/머리 빗/빛 바랜 보석 장신구 등등. 고민하지 마십시오. 아…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