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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러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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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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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도 뭔가 일을 하고 싶어요.”9주년 결혼기념일이던 지난 여름밤, 설거지를 끝낸 아내가 느닷없이 말을 꺼냈다.

“아침에 당신 출근하고, 애들까지 학교 보내고 나면 얼마나 힘이 쭉 빠지는지…. 주부우울증이란 게 이해가 가더라니까. 아무 일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그래. 하지만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뭐 그리 쉽나….”


그냥 그러려니 하며 지나쳤는데 그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일거리를 구했다며 직장으로 전화를 했다.

동네 작은 학원에서 시간 강사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수업을 하는 거라며 아내는 들뜬 목소리로 재잘거렸다. 아이를 낳았을 때만큼 기뻐하는 것 같았다.


당장 그 다음 날부터 회사에선 날 ‘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퇴근시간이 되면 1분도 놓치지 않고 칼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고…. 그도 그럴 것이, 아내는 9시가 넘어서야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와서는 간신히 애들과 내 얼굴만 확인하고 곯아 떨어졌기 때문에 아이들 저녁밥이나 집안청소 등은 전부 내 차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학원에서 보충수업을 하느라 평소보다 늦어지는 날이면 아내는 꼭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일을 시켰다. 하다못해 애들 준비물 사오는 일이나 내일 아침 쌀 씻어 두는 일까지….

하지만 그만 두라 말할 입장도 아니고, 오랜만에 보는 아내의 활기찬 모습에 기쁜 마음으로 일을 거들었다.


그날도 ‘칼’처럼 집에 돌아와, 장 봐와서 애들 먹이고, 청소하고, 숙제시키고, 아이들 싹 씻긴 다음 잠까지 재워 놓고, 아내가 올 시간이 되어서는 피곤하고 배고플 아내를 생각하며 저녁상을 정성껏 차렸다.

‘어? 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왜 안 오지?’


직장에서의 피로가 쌓인데다 집안일까지 해치우고 나니 몹시 피곤하고 배가 고팠지만 늦는 아내를 마중하기 위해 집 앞 큰길 버스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나갔다.

‘보충수업 땜에 늦어지나? 그럼 왜 전화도 한통 없담….’

연락없이 늦는 아내를 원망하려다가 갑자기 지난 날의 내 모습들이 떠올라 가슴이 저몄다.



"뭐 하러 기다렸어? 아무렴 내가 집에도 못 찾아올까 봐?”

“저녁은 먹었어요? 당신, 왜 전화도 없었어요?”

밤늦게 버스에서 내린 나를 반기는 아내에게 난 매정하게 몰아붙였었다.

“그런 걸 당신한테 일일이 다 보고해야 돼? 그럼 내가 어떻게 맘놓고 바깥일을 보니?”

너무나 정색을 하고 말하는 바람에 머쓱해하던 그녀.

“아니 뭐 그냥…. 피곤하시죠? 빨리 들어가요.”


지난 9년 동안 내가 얼마나 아내를 속상하게 했던가. 이 정도는 싸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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