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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시 - [에고이스트] /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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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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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이스트 ] -- 이현승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두 가지.
어린 사람과 힘 센 사람, 심지어
힘 센 사람은 어린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에 사랑의 비애가 있다.
돈 많고 늙은 남자가 어리고 예쁜 여자를 탐하는 것
어리고 예쁜 여자가 늙은 남자의 주머니를 탐하는 것
돈도 없고 어리지도 않은 옥상의 남자가 묻는다.
생이여! 이제 저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메가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거기 꼼짝 말고 있어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연인은 없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불행감으로 자주 도망치는 이유이다.
하지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며
그것이 우리가 역전을 꿈꾸는 이유이다.
우리를 쓰러뜨린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었는가.
누구든 다 이해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자.
다만 우리는 조금씩 비껴 서 있고
부분적으로만 연루되어 있으며
시작하기엔 이미 늦었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
<생활이라는 생각>, 창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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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비껴 서 있고 부분적으로만 연루되어 있으며
시작하기엔 이미 늦었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우리를 쓰러뜨린건 우리 자신...
-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까? 우리가 우리를 쓰러뜨렸기에 우리는 결코 포기해선 안된다.
그것이 삶이든, 희망이든, 행복이든,,, 우리가 이름 부를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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