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Buy & Sell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신민경 부동산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황주연(Irene) 부동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슬픈 이야기 분류

내 친구들을 돌려줘

작성자 정보

  • 사당패거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오랜 친구의 전화를 받고 저녁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당시 교정이고, 거리고 최루탄 가스가 날리지 않은 날이 없었던 날들과 
 눈물·콧물 흘리며 어깨걸이를 했던 이야기와 순수함을 잃어가는 
 자신과 주위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렇게 술잔을 털어 넣던 그 친구가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나 다음달 이민 간다”고 한 마디 던졌다.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곤 또 아무 말 없이 우린 오랫동안 술잔만 주고받았다.  

  집안도 괜찮고 대기업에 입사해서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느 정도의 안정된 위치에 올라 아무런 불편도 없었을 그였기에 이유가 더욱 궁금했다. 

  “우리나라에 사는 자체가 부끄럽고 화가 나.”
  술 한 병을 다 마시고 술잔을 권하면서 툭 던진다. 
 침울한 그의 표정에서 물기에 젖은 눈을 보면서 
 속에서 울컥하고 올라오는 공감대가 있음에 나 스스로도 놀랐다. 

  살만해지니 주변이 보이더란다.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면서 새벽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지친 모습과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아내의 극성. 
 주변에서 유학 열풍이 불었을 때도 그는 오히려 미친 짓이라고 치부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 문제로 인해 잦은 싸움이 일면서 
 가정 파탄은 꼭 불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단다. 

  여기에 그의 결정을 부추긴 것은 사업 확장에서 빚어진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였다고 한다. 
 신규 공장을 설립하려고 하면 이쪽에서 알아서 각종 서류를 구비해야 하고 
 그 후에도 많은 규제들을 들먹거리면서 암암리에 급행료를 요구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저들은 국민의 공복이 아니라 상전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정부가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이고 
 매일 그들을 봐야 하는 자체가 고역스러웠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세대의 정부로부터 당한 배신을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그토록 그가 사랑했던 곳을 떠나야 하는 그 마음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한다는 구실로 국민을 무시하는 작태에 분노를 느끼기 때문이다.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하는 짓이나, 
 이를 광우병 위험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연계하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홍보하는  정부가
 정말 우리 정부라고 어떻게 의지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 서서 
 그 친구와 이미 떠난 몇 몇 친구들을 돌려달라고
 최루탄 뒤집어쓰고 시위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6개월 후 나도 한국을 떠났다.



 
 .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20 페이지
  • [팝송] right here waiting - richard marx 댓글 1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24 조회 6434

    음악 이야기 right here waiting(바로 여기서 기다리리다)- richard marx -Oceans apart day after day And I…

  • [팝송] I'm a rock - Simon & Garfunkel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23 조회 5608

    음악 이야기 I'm a Rock - Simon & Garfunkel A winter's day In a deep and dark December;I …

  • [팝송] Dream a little dream of me (나를 꿈꿔 주세요)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8 조회 8436

    음악 이야기 1968년에 Mama Cass Elliot 가 부른 "Dream a little dream of me"(작사: Gus Kahn 작곡: Fabia…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댓글 1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7 조회 6484

    음악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양 희 은 -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차가운 네 눈길에 얼어붙은 내 발자욱 돌아서는 나에게 사랑한단 말 대신에…

  • [팝송] Vincent - Don McLean 댓글 1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0 조회 7542

    음악 이야기 Vincent- Don McLean -Starry starry night찬란히 별이 빛나는 밤에,Paint your palette blue an…

  • 희망을 품어야 할 시간이란,
    등록자 축구선수
    등록일 07.05 조회 3704

    지혜 이야기 "희망을 품어야 할 시간이란,다시말해서 절망이 우리 목구멍을 움켜쥐고 있을 때.강하다는것은우리가 아무리 지쳐 있더라도 한걸음 더 내딛는 것을 의…

  • [팝송]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 Kris Kristofferson 댓글 1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6.29 조회 16087

    음악 이야기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Kris Kristofferson - Take the ribbon from my …

  • 일하는 개미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6.27 조회 5535

    지혜 이야기 개미들은 군락 전체로 볼 때 부지런한 것이지한 마리 한 마리를 놓고 볼 때는 결코 부지런한 동물이 아니다. 대체로 어느 군락이건 일하는 개미들이…

  • 한국전쟁 60년... 참전용사에 감사를.. 댓글 1
    등록자 아이쿠야
    등록일 06.25 조회 5621

    감동 이야기

  • 어떻게 이런 일이... 포토샾 조작일까? 진짜 일까?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06.02 조회 6333

    기 타 위니펙 프리 프레스에 실린 사진인데... 여러분은 이 사진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2010년 5월 31일에 한 과테말라(Guatemala) 주민…

  • 이번 월드컵 한국 티셔츠 The Shouts Of Reds United Korea 파는곳 잇나요?
    등록자 으악Aa
    등록일 05.28 조회 11007

    기 타 위니펙에서이번에 2002년월드컵, 2006년처럼 붉은악마 옷 파는곳잇나요??잇는곳잇으면 sangwona77@hotmail.com 으로 메일좀 부…

  • 위니펙 골프장 예약 안내 댓글 3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19 조회 14042

    건강이야기 날씨가 화창해지고 더워지면서 겨울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활짝 펴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축구, 야구, 테니스, 골프…

  • [팝송] Way Back Into Love (사랑안으로 돌아가는 길) - Hugh Grant & Drew Barrymore archuraina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05 조회 6395

    음악 이야기 Way Back Into Love(사랑안으로 돌아가는 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OST) I've been living with a s…

  • 삶을 위한 40개 규칙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02 조회 5643

    지혜 이야기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아래 글을 발견하고 내용이 너무 좋아서 회원 분들께 소개하려고 직접 번역을 해봤습니다. 하나하나 좋은 구절들만 있네요. ^…

  • 김제동씨와 윤도현씨 그리고 저..... 댓글 3
    등록자 댄드맨
    등록일 05.02 조회 5031

    기 타 74년생 동갑내기 범띠생들이네요..범띠 사주가 외롭고 사나운 팔자라더니...김제동씨와 윤도현씨를 보면 옛 우리 조상님들 말씀이 일리는 있나봐요.…

  • [팝송] Santa Esmeralda - You're my Everything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02 조회 7585

    음악 이야기 You're my Everything(당신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 Santa Esmeralda - Na Na Na Na~ Na Na Na Na…

  • 한국에서 스티브잡스가 나올수 없는 이유 -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05.01 조회 6115

    지혜 이야기 오늘 다음(Daum) 에 갔더니 "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 란 글이 있어서 읽어봤더니 오마이 블로그에 올라 온 글이더군요. 많…

  •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8명의 안타까운 사연
    등록자 아이쿠야
    등록일 04.21 조회 4135

    슬픈 이야기

  • 내 친구들을 돌려줘
    등록자 사당패거리
    등록일 04.20 조회 4230

    슬픈 이야기 오랜친구의전화를받고저녁술자리를함께하면서학창시절의이야기를나누었다.그는당시교정이고,거리고최루탄가스가날리지않은날이없었던날들과눈물·콧물흘리며어깨걸이를했…

  • 지난 여름 어느 일요일
    등록자 사당패거리
    등록일 04.20 조회 5369

    기 타 창문 밖으로 진초록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찰랑이면서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는빛살을 가로막아연초록으로 변할 때마다 내 눈에 들어오는 햇살은 황금으로 변…

  • 생일축하곡 3종 세트 - 권진원의 Happy Birthday To You/이소라의 생일을 축하해요/박혜경의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19 조회 13180

    음악 이야기 오늘 아무 생각없이 어느 집에 가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 분이 오늘 생일을 맞았다고 하더군요. 생일인줄 알았으면 작은 케잌 …

  • [팝송] Westlife - My Love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19 조회 11612

    음악 이야기 My Love- Westlife - An empty street 언 엠티 스트릿An empty house언 앰티 하우스A hole inside …

  • 평균 나이 24세.. 아직 꽃다운 나이인데..
    등록자 아이쿠야
    등록일 04.17 조회 4366

    기 타 지난3월26일서해해상에서한국초계함천안함이침몰되었다. 무엇엔가큰충격을받은것으로생각하지만정확한원인은조사중에있다. 한국해군은이사고로46명이사망하고현재…

  • [팝송] Jason Mraz - I'm Yours 댓글 2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12 조회 10641

    음악 이야기 I'm Yours- Jason Mraz - Well you done done me웰유 던던 미and you bet I felt it앤 유 벳 아…

  • [팝송]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12 조회 9995

    음악 이야기 Yesterday Once More- Carpenters - When I was young 웬 아이 워즈 영I'd listen to the ra…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