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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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결혼을 위해 서로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남녀입니다.
결혼을 위해 서로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남녀입니다.
그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던 무렵,
저랑 사귀는 걸 저희 엄마께 들켰고
곧은 성품과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또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주는 마음씨에
저희 엄마께서도 교제를 승낙하셨죠.
저랑 사귀는 걸 저희 엄마께 들켰고
곧은 성품과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또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주는 마음씨에
저희 엄마께서도 교제를 승낙하셨죠.
그 사람이 저희 엄마를 찾아뵌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생전 딱 한번 뵈었지만 제일 예뻐하시는 손자이니만큼
저를 "손자며느리, 손자며느리" 하시며
예뻐하셨기에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생전 딱 한번 뵈었지만 제일 예뻐하시는 손자이니만큼
저를 "손자며느리, 손자며느리" 하시며
예뻐하셨기에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저는 아버님과 어머님을 처음 뵈었고,
그 사람이 왜 여태껏 부모님을 제게
소개시키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왜 여태껏 부모님을 제게
소개시키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소아마비, 어머님은 중풍에 치매...
자신의 부모님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다리에 근육이 없고 짧아져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아버지와
치매로 인해 초등학생보다 더 낮은 지능의 어머니.
자신의 부모님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다리에 근육이 없고 짧아져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아버지와
치매로 인해 초등학생보다 더 낮은 지능의 어머니.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나쁜 여자로 보여?" 했지만
내심 실망스럽고 또 앞으로 고생할 제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 피어올랐습니다.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나쁜 여자로 보여?" 했지만
내심 실망스럽고 또 앞으로 고생할 제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렇게 첫 대면 후 자주 아버님과 어머님을
찾아뵈었지만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식보다 더 귀한 공주 대접까지 받았습니다.
찾아뵈었지만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식보다 더 귀한 공주 대접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분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하신 아버님은 말씀이 참 없는 분이신데
그날따라 제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술이 얼큰하게 취하신 아버님은 말씀이 참 없는 분이신데
그날따라 제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름아, 아버지가 못나서 참 실망 많았지?"
그 말에 전 그냥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아버님은 당신 자신이 부족해서 아들까지 낮아져
보일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자신 때문에 헤어지지 말라 하시더군요.
아버님은 당신 자신이 부족해서 아들까지 낮아져
보일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자신 때문에 헤어지지 말라 하시더군요.
외동아들이 결혼할 여자라고 저를 데려왔을 때
그 자리에 계신 큰아버님이나 작은아버님을
아버님이라고 하고 결혼할 때까지
속이려고까지 하셨답니다.
그리고 제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 계신 큰아버님이나 작은아버님을
아버님이라고 하고 결혼할 때까지
속이려고까지 하셨답니다.
그리고 제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상견례 할 때나 결혼할 때
부모님 석엔 큰아버님이 앉으실 게다."
부모님 석엔 큰아버님이 앉으실 게다."
눈물을 글썽이는 아버님을 보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장애는 그저 몸이 불편한 것뿐,
저와 다를 리가 없는데 창피함과
속상함에 저도 그냥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려 노력중이구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장애는 그저 몸이 불편한 것뿐,
저와 다를 리가 없는데 창피함과
속상함에 저도 그냥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려 노력중이구요.
또한 제 친구들이 제 남자친구와 아버님을
불쌍히 여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더 불쌍해 보인다며 웃으며 자리를 박차기도 합니다.
불쌍히 여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더 불쌍해 보인다며 웃으며 자리를 박차기도 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아니, 아빠, 엄마.
항상 건강하시고요.
며느리이자 딸인 제가 항상 두 분을
제 부모님처럼 모시겠습니다.
낯간지럽지만, 이제야 솔직히 말할 수 있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며느리이자 딸인 제가 항상 두 분을
제 부모님처럼 모시겠습니다.
낯간지럽지만, 이제야 솔직히 말할 수 있겠네요.
두 분을 정말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착한 아들을 제게 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착한 아들을 제게 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 한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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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떤 허물도 덮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면
더욱 견고하고 튼실하겠지요.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실 거예요.
아름님의 빛나는 사랑 덕분에요.
- 남은 날 더 힘껏 사랑하세요. -
출처 : 새벽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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