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연(Irene) 부동산
신민경 부동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Buy & Sell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1006개의 동전

작성자 정보

  • 푸른하늘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line_bar01.gif
   music_icon.gif 배경음악 : The Heaven - 정임,승아 music.gif  
line_bar02.gif
 
line_bar01.gif
  1006개의 동전  
line_bar03.gif
 

"사회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
"너무 죄송해요.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요.
어서 들어오세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밥상 하나와 장롱뿐인
방에서 훅하고 이상한 냄새가 끼쳐 왔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어린 딸에게 부엌에 있는
음료수를 내어 오라고 시킨다.

"괜찮습니다. 편하게 계세요.
얼굴은 언제 다치셨습니까?"

그 한 마디에 그녀의 과거가 줄줄이
읊어 나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나 다른 식구는 죽고
아버지와 저만 살아남았어요."

그때 생긴 화상으로 온 몸이 흉하게
일그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는 허구헌날
술만 드셨고 절 때렸어요.
아버지 얼굴도 거의 저와 같이 흉터 투성이었죠.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집을 뛰쳐 나왔어요."

그러나 막상 집을 나온 아주머니는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몇 년 간을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을 만난 것도 그 곳에서였다.

남편은 앞을 못 보는 장님이었다.
그와 함께 살 때 지금의 딸도 낳았고,
그때가 자기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은 딸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후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은 세상을 등지고 말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전철역에서 구걸하는 일 뿐...
말하는 게 힘들었는지 그녀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상담을 마치고
"쌀은 바로 올라올 거구요.
보조금도 나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며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그녀가 장롱 깊숙이에서 뭔가를 꺼내
내 손에 주는 게 아닌가?

"이게 뭐예요?"
검은 비닐 봉지에 들어서 짤그랑 짤그랑 소리가
나는 것이 무슨 쇳덩이 같기도 했다.
봉지를 풀어보니 그 속 안에는 100원짜리 동전이
하나 가득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어리둥절해 있는
내게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하는 것이었다.

"혼자 약속한 게 있어요.
구걸하면서 1000원 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500원짜리가 들어오면 자꾸만 시력을 잃어가는
딸아이 수술비로 저축하고,
그리고 100원짜리가 들어오면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 드리기로요. 좋은 데 써 주세요."

내가 꼭 가져가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녀의 말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서 세어 보니 모두 1006개의
동전이 그 안에 들어 있었다.


- 낮은 울타리 -


-----------------------------------------


오늘 사연은 읽고 있으니
자꾸만 코끝이 찡해집니다.
가난하지만 당신은 세상 어느 부자보다
더 행복한 분입니다.


1_1066.jpg


-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 나눔입니다. -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34 페이지
  • 부끄러운 내 자신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11.15 조회 2175

    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결혼을 위해 서로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20대 초중반의 남녀입니다. 그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던 무렵,저랑…

  • 관심이 가지는 힘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05 조회 2173

    …이전에 내가 주재하던잡지의 독자 한 분이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두개의 유리병에 밥을 넣고, 한병을 향해서는 '고맙습니다',다른 한병을 향해서는…

  • 그림이 있는 시 - [갈대] / 신경림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18 조회 2171

    문학 이야기 갈 대 신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

  • 동네 목욕탕에서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8.14 조회 2170

    일요일 아침이면 80세가 훨씬 넘어보이는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동네 목욕탕을 찾는 40대 중년의 아들이 있다. 아들은 낡은 체육복 차림…

  • 부인이 쓰지 않는 것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7.12 조회 2169

    남편이 예쁜 아가씨를 잠자리에 끌어들여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아내는 노발대발했다. 그러자 남편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고속도로에서 내 차에 편…

  • 50. 한의학의 원리. 16. 염담허무, 恬淡虚无 (The Principles of TCM. 16. Tranquilized mind)
    등록자 분도
    등록일 04.04 조회 2168

    건강 이야기 한의학에서 최고의 정신적 육체적 수양의 단계를 염담허무(恬淡虛無)라고 한다. 이는 황제내경 제1편 상고천진론에서 언급된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

  • 그림이 있는 시 - [그 여름의 어느 하루] / 최영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3 조회 2164

    문학 이야기 [ 그 여름의 어느 하루 ] 최영미 .오랜만에 장을 보았다. 한우 등심 반근, 양파, 송이버섯, 양상추, 깻잎, 도토리묵, 냉동 대 구살, 달걀…

  • 그림이 있는 시 - [손에 대한 예의] / 정호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5 조회 2162

    문학 이야기 손에 대한 예의 정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 되돌아온 만년필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8.04 조회 2158

    필 박사는 몇명의 외국인과 함께 독일을 여행하던 중 공원에서 한무리의 소년들을 만나 사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사인이 끝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자…

  • [유머모음]여자 속옷外...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01 조회 2153

    [여자 속옷] 속옷가게 女종업원은 어느날 점심을 먹고 식곤증을 이겨내려 자신과 '열쒸미' 싸우고 있는데, 어느 30대 중반의 젊은 남자가 물건을…

  • 고마웠습니다.
    등록자 강성옥목사
    등록일 01.04 조회 2152

    샬롬.. 2007년을 감사하게 보내고 2008년을 희망 속에 맞이하시기를 축복해 드립니다.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200…

  • 몸에 좋은 필름난방-온돌난방 제1탄
    등록자 뚜띠247
    등록일 02.21 조회 2150

    지혜 이야기 J&S HOME RENOVATIONS T.688-0296 본사에서 소개하는 온돌난방은 주원료가 탄소 (숯가루) 입니다. 탄소는 열을 받으…

  • 그림이 있는 시 - [가시나무 입춘] / 김영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26 조회 2150

    문학 이야기 가시나무 입춘 김 영 천 채 겨울도 떠나지 못한 들판에서 미리 푸른 것들이야 계절의 전령으로 치지 오메, 벌써 봄인갑다, 그리 오두방정으로 좌정…

  • 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8.25 조회 2148

    퇴근시간 즈음에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

  • 저 여기서 내려요...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28 조회 2146

    그녀는 대학교 3학년이래요.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매일같이 타던 좌석버스에 올랐답니다. 근데... 그때였어요!! 잠시 시간이…

  •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선물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14 조회 2143

    약속을 지키는 것 비밀을 지키는 것 꿈을 나누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꽃을 보내는 것 남에게도 마지막 한마디를 할 기회를 주는 것 미소…

  •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15 조회 2143

    두사람이 사막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행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

  • 무나물
    등록자 강원희
    등록일 05.25 조회 2138

    한식 재료 :무 70g,식용유 약간 양념 : 소금 약간, 깨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1. 무는 세로5cm, 가로0.5cm 정도로 일정하게 채를 썬다.…

  • 내가 몰랐던 12가지 것들 믿거나 말거나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2.27 조회 2135

    지혜 이야기 1. 사람이 혓바닥으로 자신의 팔꿈치를 햝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악어는 자신의 혀를 내밀 수 없다. 3. 새우의 심장은 머리 안…

  • 파이어 족 (Fire 族)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18 조회 2134

    생활 이야기 파이어족(Fire+族,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

  • 시사 용어 - 라곰 Lagom라이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1 조회 2133

    생활 이야기 라곰 Lagom ; 스웨덴 어 - 적당한, 균형이 맞는, 적절한 등을 뜻하는 말.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균형 있는 삶을…

  • 매사가 마음 가짐인 것을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3.29 조회 2131

    미네소타 주 의학협회는 ‘노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이 나이에 그깟 일은 뭐 하려고 해…

  • [팝송] When I Dream - Carol Kid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09 조회 2129

    지혜 이야기 (영화 '쉬리'를 배경으로) When I Dream - Carol Kid I could build the mansion that is highe…

  • 꿈이 있다는 건...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4 조회 2128

    꿈이 있다는 건... 힘들고 재미없는 때에도그 꿈을 생각하면 조금 위안을 얻어.이루어지건 안 이루어지건 꿈이 있다는 건쉬어갈 의자를 하나 갖고 …

  • 미국 KOHLER 사에 공급하는 유스파비데가 위니펙에 왔어요
    등록자 뚜띠247
    등록일 02.21 조회 2125

    J&S HOME RENOVATIONS T.688-0296 미국 KOHLER 사에 공급하는 유스파비데가 위니펙에 왔어요.. 첫째도 건강 둘…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