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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잔으로 건배 ? --- 노! ! 노! 노!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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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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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회식이나 모임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직장 상사 앞에서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합니다.
바람직합니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건 '건배'입니다. '축하 건배, 좋아 건배, 사과 건배, 그냥 건배....' 등등.
그래서, 술을 안 마시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그럼 잔만 채워. 그리고 입만 대.'
그리곤, "아쟈 아쟈. 위하여!" 등을 외치고, "쨍". 잔을 부딪칩니다.
여기 캐나다도 다르지 않습니다.
호스트가 일어나서 한 마디 하고, "치어스"를 다 같이 외친 후 잔을 눈 높이 정도로 들어 올립니다.
그리곤 팔이 닿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가볍게 잔을 부딪치고 가볍게 한 모금 합니다.
거리가 떨어진 사람들과는 가볍게 눈 웃음을 주고 받으면서 잔을 들어 건배의 예을 주고 받습니다. 우리네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물이 든 술 잔으로 건배하면 안된다, 물 잔 보다는 차라리 빈 잔으로 건배하는 게 더 낫다'고 하는 걸까요?
이 에티켓의 근원은 고대 그리스시대 까지 거슬러 가야한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은 사람은 지하에 흐르는 망각의 강 (레테)의 물을 마시고 과거를 잊는 의식을 치룬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죽은 이를 보낼 때 잔에 물을 채워 건배를 하고 죽은 이가 무사히 다른 세상으로 가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잔에 물을 채워 건배하는 행위는 상대방의 불행 또는 죽음을 비는 행위로 여겨졌고, 또한 미래의 무덤이 물에 비쳐 보인다는 신앙도 있어서 건배 제의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일로 여겼다고 합니다. (즉, 산 사람에게 두 번 절하면 안되는 우리 풍습과 닮은 겁니다.)
이제 곧 졸업 축하 '건배' 할 일이 있다면, 특히 서양 사람들과 '건배' 할 때는 꼭 잊지 마시고 물 잔으로 건배하는 결례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제 6월입니다.
신나는 한 달 보내시기 바라는 의미에서,
'June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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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허핑턴 포스트 US 블로그 'The Daily Meal'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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