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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시 - [작약]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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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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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약
노 천 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 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느냐
육십을 살아도 헛사는 친구들
세상눈치 안보며
맘대로 산 날 좀 장기帳記에서 뽑아보라
젊은 나이에 치미는 힘들이 없느냐
어찌할 수 없는 정열이 없느냐
남이 뭐란다는 것은
오로지 못생긴 친구만이 문제삼는 것
남의 자(尺)는 남들 재라 하고
너는 늬 자로 너를 재일 일이다
작약이 제 순을 뿜는다
무서운 힘으로 제 순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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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한 구석, 굳은 땅에서 피어난 붉은 작약을 보고 시인은 우리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젊은이(청춘)들은 다른 이들의 말에 휘둘리거나 눈치 보지말고 뜨거운 열정과 정열로 터질듯한 삶을 살라고,
그리고 연륜이 쌓인 사람들(중노년)은 더 이상 세상 눈치보지 말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살라고 합니다.
남의 자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자신의 자로 자신을 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모습을 드러내고 살아야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뜨거운 태양 빛을 듬뿍 안고 굳은 땅 위에 힘차게 솟구쳐 피어나 제 모습을 한 껏 드러내는 작약처럼.
시인은 꽃 한 송이에서 배우고 깨우치고 가르침을 전합니다.
그들처럼 배우고 깨우치며 살아야겠습니다.
- 올 린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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