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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시 - [시계를 풀어 두고] / 류 정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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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일박
류 정 환
저녁이 되어도
신문이 배달되지 않는 곳에선
밤에 더 힘차게 물이 흐릅니다.
시계를 풀어 두고
바위처럼 발을 담그면
어지러운 일상이 돌던 손목까지 물이 흐르고
고개 숙여 돌보지 않아도 해가 지고
하늘도 지상의 빛깔로 내려와
꿈을 꾸듯 함께 흐릅니다.
사랑하며 사는 것이란
서로의 일상을 합하여
큰 벽시계 하나 걸어두는 일이라며
쓸쓸하게 웃던 당신,
그런 희망을 걸어 둘 벽이 없는 이곳에서
오히려 물같이 긴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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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며 사는 것이란
서로의 일상을 합하여
큰 벽시계 하나 걸어 두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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