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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시 - [얼룩에 대하여] /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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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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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에 대하여]

                                  장 석 남


못 보던 얼룩이다

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

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
팽이를 치며 코를 훔쳐대는 아이의 소매에
거룩을 느낄 때

수줍고 수줍은 저녁 빛 한 자락씩 끌고 집으로 갈 때
千手千眼의 노을 든 구름장들 장엄하다

내 생을 쏟아서
몇 푼의 돈을 모으고
몇 다발의 사랑을 하고
새끼와 사랑과 꿈과 죄를 두고
적막에 스밀 때

얼룩이 남지 않도록
맑게
울어 얼굴에 얼룩을 만드는 이 없도록
맑게
노래를 부르다 가야 하리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문학과지성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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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는 얼룩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얼룩은 일을 다 하고 나서 발견하기도 하고, 어떤 얼룩은 정신없이 놀고 난 다음에 발견하는 얼룩도 있습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얼룩을 묻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얼룩은 다른 차원의 얼룩입니다.
살면서 생긴 흔적,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흔적을 말합니다.

일하는 동안은 모르고 지나갔지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늦저녁의 황혼을 보다가 문득 자기 혼자만 격리된 듯한 적막을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적막감.
장엄한 저녁놀에 비친 검붉은 회색 구름 떼를 넋 놓고 보다가 갑자기 가슴 한편이 싸한 느낌을 받습니다.

순수한 적막, 애절한 느낌입니다.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가 생긴 삶의 흔적입니다. 

시인은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해서 일한 당신의 마음속에 아주 짧은 순간이나 마도 죄지은 마음이 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간혹 어쩌다, 아주 정말 어쩌다가, 순간의 서글픈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더라도 눈물의 얼룩이 남아 있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열심히 사는 당신 삶의 얼룩은 거룩한 얼룩입니다.

얼룩 없는 노래 부르기를 소망하고 기원합니다.

                               - 올 린 이 -
--------------------------------------------------------------------------------------------------------------------------------


** 참  고 **
< 장석남>
1965년 인천에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 '젖은 눈' / '왼쪽 가슴아래께에 온 통증' 등의 시집을 내었고,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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