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 작성자 정보 푸른하늘 작성 작성일 2006.10.30 01:44 컨텐츠 정보 2,546 조회 목록 본문 배경음악 : 이수미 - 나의 어머니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 저는 칠남매의 막내로 형제들 중에서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꿈 많던 시절을 교복으로 치장하면서 졸업 후 결혼을 하여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되어가던 사업에갑자기 비바람이 닥쳐와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으로 떠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떠나 올 때, 아버지는 나에게 '빈손 보다는 낫다' 하시며 꼬깃꼬깃접힌 돈들을 꺼내 주셨습니다. 우리 자식들에게서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그 돈을 안 받자니, 부모님 가슴에 두 번 못질하는 것 같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뽑아다 새로 심는다는 각오로 어금니를 깨물며 난생 처음 남의 나라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그 이후, 엄마는 늘 우리 가족 생각으로 마음 아파하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엄마는 건강하고 활동적이시며 성격이 소탈하였고 노래도 잘 부르셨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면 마이크를 혼자 잡고 계실 정도였습니다.작년에 돌 침대 위에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고 한참을 입원해 계셨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도 얼른 달려가지 못해 자식으로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며칠 전 한국에 가서 아버지와 엄마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가 맞았지만 엄마는제가 떠나올 때 만났던 그 우리 엄마가 아니었습니다."엄마,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하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멀더라도 자주 오거라" 하시며 담 밑에 심겨진 실파 밭고랑 같은 이마로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엄마의 흰 머리가 새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담아 왔습니다. 엄마가 할머니가 되었다는 생각에 자꾸만 가슴이 아립니다.- 별과달 - --------------------------------------엄마... 엄마... 엄마...가만히 부르면 괜스레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이마에 늘어가는 주름만큼 제 마음에 근심이 늘어갑니다.세상의 모든 엄마...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 사랑해요. - SNS 공유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