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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인점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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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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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날따라 대형할인점에는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모두들 온갖 음식거리와 각종
선물들을 카터에 가득 싣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나 역시 들뜬 마음으로 추석 때 찾아올 손님들을 위한
음식재료들을 사고 남편과 아이들 선물도 샀습니다.
계산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못잡아도 한 3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서있는 남매로
보이는 아이 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은 남자애가 한 여섯 살쯤 되어 보이고 누나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열 살쯤 되어 보였습니다.
옷은 초라하게 입고 있었지만 눈매가 총명한 것이
착하고 똘똘해 보였습니다.




내 눈길을 한 번 더 잡아 끈 것은 남자아이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꽃병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아이들 손엔 다른 물건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저 꽃병 하나 사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있다니…. 아이들 엄마는 어디 갔지?’
아이들이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입을 꼭 다문 채 가만히 자기들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꼬마들의 차례가 왔습니다.
남자아이가 깨질세라 꽃병을 자기
키 높이만한 계산대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습니다.

계산원은 기계적으로 바코드에 식별기를
갖다 댔고 가격을 이야기했습니다.
“6천800원이다.”
여자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6천800원이라고요? 이상하다,
4천원이라고 써 있었는데….”
“니들이 선반에 붙은 가격표를 잘못 봤나보다.
위쪽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봐야 하는데
밑에 있는 가격표를 봤구나.”



“우린 4천원밖에 없는데….”
누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조그만 남자아이는 계산대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자. 다른 걸로 골라오자.”
“아니야. 엄마가 좋아하는 분홍색은 이것밖에 없었어.”
순간 남자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이 얼핏 보였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자 내 뒤에서 줄을 서있던
사람들의 불평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니네들 어떻게 할 거니? 다른 걸 골라오든지,
집에 가서 돈을 더 가지고 오든지 빨리 결정해라.”
계산원의 호통을 듣고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의 손을
다시 잡아 끌었지만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보다 못한 내가 얼른 천 원 짜리
세 장을 계산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일단 계산해주세요.”
“이 아이들을 아세요?”
“아니요. 그냥 해주세요.”

난 엄마가 그토록 좋아하는 분홍색 꽃병은
이거 하나밖에 없었다고 했던 말이
마음에 크게 걸렸습니다.




계산이 끝나고 아이들은 계산대 밖으로 나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산이 다 끝나고 카터를 밀고 나오자 여자아이가
동생의 손을 잡고 내 앞으로 와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누나가 인사를 하자 옆에 있던 남자아이는
조그만 손으로 거스름돈 200원을 내밀었습니다.



“그건 놔둬라. 근데 엄마는 어디 가셨니?”
물어보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지난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여자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이 꽃병은 뭐니?”
“지난번 엄마 산소에 갔는데 엄마 산소
앞에만 꽃병이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돈을 모아 다음에 올 때
꽃병을 사오기로 했었어요.”

“그럼 아빠하고 같이 오지 그랬니?”
“아빠는 병원에 계세요. 집에는
할머니밖에 안 계세요.”



“이런, 그래 빨리 가봐야겠다. 엄마가
참 좋아하시겠다.”

남매가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꽃병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이 아이들이 더 이상 큰 고통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난 그날 그렇게 단돈 3천 원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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