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신민경 부동산
황주연(Irene) 부동산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Buy & Sell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구세군과 스님의 목탁소리

작성자 정보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지난해 세미나에 참석 차 서울엘 갔습니다.
광화문 근처 어느 빌딩이었는데 회의 도중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여독 때문인지 골치가 아파 오더군요.

주머니를 뒤져 커피를 뽑았습니다. 습관처럼 창 밖을 내다보았지요. 정오를 넘어서고 있는 거리엔 자선 냄비가 놓여져 있고 구세군의 종소리는 하얀 눈발들 사이를 시나브로 날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잿빛 옷의 스님 한 분이 나타나더니 몇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자리를 깔고 바리때를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더니 목탁을 꺼내어 염불을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구세군의 종소리와 스님의 목탁 소리. 사람들은 스스로도 그다지 조화롭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부조화엔 어김없이 질타를 보내곤 하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방관자이던 걸음들까지 그 앞을 머뭇거리며 구경을 했습니다. 다가가 보지 않아도 그들이 흘리는 야릇한 미소가 보였습니다.

땅거미가 어둑할 무렵 세미나는 끝이 났고 모처럼의 해후인지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눈길이 창 밖으로 갔습니다.

구세군의 자선 냄비는 여전히 사랑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스님은 자리를 거두어 귀가 채비를 하던 참이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 종교 인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을까를 생각하며 속으로 자선냄비와 바리때의 무게를 저울질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자리 정돈을 마친 스님이 성큼성큼 자선냄비로 다가가더니 바리때의 돈을 하나도 남김없이 부어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나는 보았습니다. 총총히 돌아서는 젊은 스님의 뒷모습에서 우리들의 희망을 본 것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15 페이지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