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황주연(Irene) 부동산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Buy & Sell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신민경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짧은 독서 4.- 침묵으로 말한다고?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silhouettes-271104__340.jpg



정적.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숱한 말들이 솟아나고 있었다.

'몰라서 말을 못 하기도 하지만, 말을 해도 되는지 몰라서 그럴 수도 있어. 아니면, 아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거나, 할 말을 고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말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을 때가.' 

'그래, 나도 그냥 가만히 있자, 아무 말 하지 말고.'

그의 눈이 말을 해 왔다.

'왜냐고? 그래야 네가 편할 것 같아서. 그리고 그게 어쩌면 네가 원하는 거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내가 말 좀 하라고 해서 네가 바로 이런 말 저런 말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하지만 속마음은 이랬었다. 

'그보다는, 솔직히 말해서, 마음에 없는 말을 억지로 꺼내 듣고 싶지는 않거든.' 

그런데 웬걸. 불쑥 튀어나온 말은 그 말이 아니었다.

"나, 이게 좋아. 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 말 하는 느낌이 있거든. 넌 그렇지 않니?"

"뭐랄까, 석양? 노을? 왜 그런 거 있잖아, 그냥 좋은 거.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느낌."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축이지 않은 목소리가 버석거렸다.

천천히 다가가는 내 손끝에서는 아릿한 고통이 파르르 새어 나오고, 아직 녹지 않은 맛
이 서서히 전해져 가듯, 그의 손끝으로 가고 있었다.

익숙한 침묵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곧 잊혔다.

사라진 침묵에서 그와 나의 시선은 함께 석양을 쫓고 있었다.

차가웠던 손이 따듯해 지고 있었다.

그렇게 녹고 있었다.

서로에게.




sunset-1072923__340.jpg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이야기 82 / 2 페이지
  • 그림이 있는 시 -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정호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18 조회 1344

    문학 이야기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

  • 그림이 있는 시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정 윤 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29 조회 4427

    문학 이야기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 윤 천 눈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 길 내내, 혼자서 부르며 왔던 어떤 노래가 온전 히 한 사람의 귓전에…

  • 짧은 독서 3. - 요즘 말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26 조회 4309

    문학 이야기 숙 제 몰라서 못하는 걸까 못해서 모르는 걸까? 풀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푸는 걸까? 말 실 수 없다고 확신하고 하는 말 안듣는다고 자신…

  • 그림이 있는 시 -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31 조회 1475

    문학 이야기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낮은 목소리로 바르게 얘기 할 줄 아는 사람음악을 들으면,금방 화가 풀리는 사람받은 것만기억하고,베픈건모두 잊어 버리…

  • 그림이 있는 시 -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 이준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25 조회 1340

    문학 이야기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이 준 관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 그림이 있는 시 - [저녁의 노래] / 이상국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15 조회 1444

    문학 이야기 저녁의 노래 이 상 국 나는 저녁이 좋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스름을 앞세우고 어둠은 갯가의 조수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딸네집 갔다오는 …

  • 그림이 있는 시 - [코스모스] / 이해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8 조회 1469

    문학 이야기 코스모스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

  • 그림이 있는 시 - [맨드라미에게 부침] / 권대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2 조회 1272

    문학 이야기 [ 맨드라미에게 부침 ] -- 권대웅 .언제나 지쳐서 돌아오면 가을이었다. 세상은 여름 내내 나를 물에 빠뜨리다가 그냥 아무 정거장에나 툭 던져…

  • 한국 현대문학을 세계로 [koreanlit 제공] - 큰 소리 뻥뻥/한혜영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09 조회 1248

    문학 이야기 큰소리 뻥뻥 바윗돌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다. 포르르 내려온 참새가 제 조그만 발을 견주어보며 큰소리 짹짹! 친다. “우리 아빠의, 아빠의 아빠…

  • 그림이 있는 시 -[공부] / 김 사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02 조회 1378

    문학 이야기 [공부] --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

  • 한국 문학을 세계로 - 한글 /영문 문학 웹진 Koreanlit 후원 ; [엄마 목소리] - 한 혜영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20 조회 1396

    문학 이야기 엄마 목소리 어떤 날 엄마 목소리는 말랑말랑갓 구워낸 빵처럼 부드러워요.“애고 내 새끼 사랑해”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까지 솔솔 풍겨요. 어떤 날 …

  • 그림이 있는 시 - [노을] / 이기철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5 조회 1200

    문학 이야기 노을/나-이기철 시인 노을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루를 곱게 살았다는 것이고 곱게 살지 못한 이들에 대한 위로다 해가 진다는 것은 남루한 표현…

  • 그림이 있는 시 - [에고이스트] / 이현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08 조회 1285

    문학 이야기 [ 에고이스트 ] -- 이현승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두 가지. 어린 사람과 힘 센 사람, 심지어 힘 센 사람은 어린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에 …

  • 그림이 있는 시 - [작약] 노천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9 조회 1134

    문학 이야기 작 약 노 천 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 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

  • 그림이 있는 시 - [그림자] / 정 진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17 조회 1239

    문학 이야기 그 림 자 정 진 명 허공에 한껏 부풀려진 제 영혼을 위하여그림자는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드러눕습니다.모양과 부피가 각기 달라도영혼의 두께는 다…

  • 그림이 있는 시 - [시계를 풀어 두고] / 류 정 환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07 조회 1177

    문학 이야기 시계를 풀어 두고 --월악일박 류 정 환저녁이 되어도 신문이 배달되지 않는 곳에선 밤에 더 힘차게 물이 흐릅니다. 시계를 풀어 두고 바위처럼 발…

  • 그림이 있는 시 - [나무의 사랑] 김 윤 희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6.28 조회 1188

    문학 이야기 나무의 사랑 김 윤 희 우리가 헤어지면서 뿌리 한 개씩 나누어가진 것이 사실 무슨 죄가 되랴 너는 나의 나무 나는 너의 나무 우리는 만날 수 없…

  • 그림이 있는 시 - [저를 낮추며 가는 산] / 이성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6.06 조회 1259

    문학 이야기 저를 낮추며 가는 산 내가 걷는 백두대간 101 이 성 부 이 산줄기가 저 건너 북쪽 산줄기보다 나지막하게 나란히 내려간다 허리 굽히고 고개를 …

  • 그림이 있는 시 - [얼룩에 대하여] / 장석남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9 조회 1545

    문학 이야기 [얼룩에 대하여] 장 석 남 못 보던 얼룩이다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팽이를 치며 코를…

  • 그림이 있는 시 - [봄날은 간다] / 안도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0 조회 1725

    문학 이야기 봄날은 간다 안 도 현 늙은 도둑놈처럼 시커멓게 생긴 보리밭가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는 살구나무에 꽃잎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자고 나면 살구나무 …

  • 그림이 있는 시 -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12 조회 1392

    문학 이야기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 그림이 있는 시 - [저녁의 표정] 홍일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01 조회 1194

    문학 이야기 [저녁의 표정 ] - 홍일표 아직 끝나지 않은 어제의 노래둥글게 뭉친 눈덩이를 허공의 감정이라고 말할 때돌멩이 같은 내일이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다…

  • 그림이 있는 시 - 처음 가는 길 [도종환]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28 조회 1966

    문학 이야기 처음 가는 길 도종환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

  • 그림이 있는 시 - [산문시 1] / 신 동 엽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7 조회 1374

    문학 이야기 [ 산문시(散文詩) 1 ] -- 신동엽 .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 을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 그림이 있는 시 - [한편] / 유 희 경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0 조회 1080

    문학 이야기 [ 한편 ] -- 유희경 눈물이 울고 눈은 울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소요가 일어났다 떨고 있다 떠는 것이 있다 내게 고인 것들이 불쌍하지만, 어…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