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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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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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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느날 한 왕이 있었는데 하루는 신하를 전국에 보내어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만금을 주더라도 그 사람의 속옷을 얻어 오라고 했습니다. 그 옷을 입으면 자신도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왕의 지시를 받은 신하는 오랜 세월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권력 있다는 자, 돈이 많다는 자, 지식이 있다는 자…. 그러나 진정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기는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시골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한 청년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오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 그의 얼굴은 너무도행복한 표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왕의 신하는 그 청년에게 달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던히 행복해 보이는군요.”

“그럼요. 단 하루도 불행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 신하는 자기가 다니는 목적과 사정을 말하고 “그러니 당신의 속옷을 꼭 팔라”고 하며 “돈을 달라는 대로 다 주겠노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먼지 투성이의 옷을 활짝 젖혀 가슴을 열며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전 속옷이 없습니다. 사실 속옷뿐 아니라 구두도 한 켤레 없어서 불만이었는데 마침 이리 오다가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난 후로는 구두가 없다는 게 무슨 불만인가 싶어 감사의 마음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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