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연(Irene) 부동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신민경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Buy & Sell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요술을 부리는 라면상자

작성자 정보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나의 고향은 강원도 산골 이었다. 초등학교는 십리길을 걸어서라도 다닐 수 있었지만 중학교를 다니기에는 우리집이 너무나 외진곳에 있었다. 나는 중학교 뿐 아니라 고등학교,대학교 까지 다니고 싶었지만 부모님은내가 농사꾼으로 남기를 바라셨다.

"아버지 저 서울로 나가겠습니다. 학비는 안 주셔도 좋아요.제가 나가서 일하면서 공부하겠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의 뜻을 따르지 않은 아들을 떠나는 날 까지 쳐다보시지도 않으셨다.무일푼으로 타지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열넷이라는 나이만이 내게 용기를 준 것도 같다.

"저...아저씨 일자리를 구하는 데요."
"..뭐라고 ?너같은 조그만 꼬마가 무슨일을 하려고?너,집나왔구나!"
일주일이 가도 같은 결과의 반복이었다. 서울에는 일자리가 많을거라 생각한것이 착오였다. 떠나올때 어머니가 싸주신 누룽지 말린 것과 약간의 돈도 거의 다 써갔다. 마음이 답답했다.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여기저기 골목을 헤메고 다니다 작고 허름한 인쇄소 앞을 지나게 되었다.

"저 일자리 없을까요? 무슨일 이라도 좋아요.아저씨,일하게 해주세요."

핑 쏟아지는 눈물.

"배가 많이 고픈가 보구나 . 울지말고 들어와 보렴."

기름 때가 시커멓게 묻어있는 벽, 여기저기 잘린 종이조각들이 널려있는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저씨는 작은 곤로에 라면을끓여 내게 내밀었다.

허겁지겁 라면을 먹어 치우자 아저씨는 나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너, 어디 잘 데는 있니?"

"...아니요, 놀이터에서도 자고..."

"음 그러면 우리 인쇄소에서 일을 하거라. 나중에 학자금이 모아지면 낮에는
일을 하고 야간에는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주지."

김씨라고 불러달라는 그 아저씨 덕분에 그 날부터 나는 인쇄소에서 일을하게 되었다. 그 분이 퇴근하고 나면 나는 캄캄한게 무섭기도 했지만 노래를 부르며 무서움을 이겼다.

쌀은 비싸기 때문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찬 바닥에 스티로폴을 깔고 자야 했지만 조금만 참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충분히 참아 낼 수 있었다.

한 달이 지나고 월급을 받았다. 나는 라면 한 상자를 사다놓고 나머지는 몽땅 저금을 했다.

나는 신이 나서 일을 했다. 한 달이 또 지나갔다.

두 번째 월급을 받기 며칠 전 저녁을 먹기위해 라면 상자에 손을 넣어보니 라면이 두 개밖에 없었다. 나는 그 중에서 한 개를 꺼냈다.

다음날이 되었다. 라면 상자에 손을 넣었다. 신기하게도 라면 두개가 그대로
있었다.

"분명히 어젯밤에 하나를 끓여 먹었는데...손에 닿지 않게 숨어 있었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나를 꺼내 끓여 먹었다. 하루가 또 지났다.

저녁이 되어 나는 마지막 남은 라면을 먹기위해서 상자에 손을 넣었다.

하나만 있어야 할 라면이 또 두 개였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상자를 아예
다 열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라면은 두개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상자에
스무개 밖에 안되는 라면을 나는 삼십일이 넘도록 먹은 것이었다.

다음 날 나는 하루종일 라면 상자가 있는 쪽에서 일을 했다. 대강은 짐작이
갔지만 어째서 라면이 줄어들지 않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저녁 퇴근 시간 무렵, 김씨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동식아, 요 앞 가게에 좀 갔다올래?"

나는 인쇄소 밖으로 나갔지만 가게에 가지않고 유리창 너머로 라면상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시던 아저씨가 라면 상자 쪽으로 걸어가셨다. 그리고는 라면를 한 개 꺼내 상자 속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시며 걸어나오셨다.

어린 사남매와 병든 아내 때문에 월세 단칸방에 살고 계신다는 김씨 아저씨.....

나는 그날 아저씨의 심부름을 잊은 채 인쇄소 옆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울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34 페이지
  • "가벼운 사람" "무거운 사람"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04 조회 2156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지만 바람보다도 가벼운 사람, 돌보다도 무거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람보다도 가볍다는 것은 후후 불면 떠다니며 …

  • 부끄러운 내 자신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11.15 조회 2152

    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결혼을 위해 서로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20대 초중반의 남녀입니다. 그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던 무렵,저랑…

  • 부인이 쓰지 않는 것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7.12 조회 2152

    남편이 예쁜 아가씨를 잠자리에 끌어들여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아내는 노발대발했다. 그러자 남편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고속도로에서 내 차에 편…

  • 되돌아온 만년필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8.04 조회 2151

    필 박사는 몇명의 외국인과 함께 독일을 여행하던 중 공원에서 한무리의 소년들을 만나 사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사인이 끝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자…

  • 몸에 좋은 필름난방-온돌난방 제1탄
    등록자 뚜띠247
    등록일 02.21 조회 2147

    지혜 이야기 J&S HOME RENOVATIONS T.688-0296 본사에서 소개하는 온돌난방은 주원료가 탄소 (숯가루) 입니다. 탄소는 열을 받으…

  • [유머모음]여자 속옷外...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01 조회 2144

    [여자 속옷] 속옷가게 女종업원은 어느날 점심을 먹고 식곤증을 이겨내려 자신과 '열쒸미' 싸우고 있는데, 어느 30대 중반의 젊은 남자가 물건을…

  • 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8.25 조회 2141

    퇴근시간 즈음에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

  • 시사 용어 - [하인리히 법칙]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1.11 조회 2137

    생활 이야기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 :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가벼운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

  • 저 여기서 내려요...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28 조회 2136

    그녀는 대학교 3학년이래요.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매일같이 타던 좌석버스에 올랐답니다. 근데... 그때였어요!! 잠시 시간이…

  • 고마웠습니다.
    등록자 강성옥목사
    등록일 01.04 조회 2136

    샬롬.. 2007년을 감사하게 보내고 2008년을 희망 속에 맞이하시기를 축복해 드립니다.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200…

  • 그림이 있는 시 - [갈대] / 신경림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18 조회 2130

    문학 이야기 갈 대 신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

  • 그림이 있는 시 - [손에 대한 예의] / 정호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5 조회 2128

    문학 이야기 손에 대한 예의 정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선물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14 조회 2126

    약속을 지키는 것 비밀을 지키는 것 꿈을 나누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꽃을 보내는 것 남에게도 마지막 한마디를 할 기회를 주는 것 미소…

  • 무나물
    등록자 강원희
    등록일 05.25 조회 2126

    한식 재료 :무 70g,식용유 약간 양념 : 소금 약간, 깨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1. 무는 세로5cm, 가로0.5cm 정도로 일정하게 채를 썬다.…

  • 그림이 있는 시 - [그 여름의 어느 하루] / 최영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3 조회 2126

    문학 이야기 [ 그 여름의 어느 하루 ] 최영미 .오랜만에 장을 보았다. 한우 등심 반근, 양파, 송이버섯, 양상추, 깻잎, 도토리묵, 냉동 대 구살, 달걀…

  •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15 조회 2124

    두사람이 사막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행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

  • 50. 한의학의 원리. 16. 염담허무, 恬淡虚无 (The Principles of TCM. 16. Tranquilized mind)
    등록자 분도
    등록일 04.04 조회 2122

    건강 이야기 한의학에서 최고의 정신적 육체적 수양의 단계를 염담허무(恬淡虛無)라고 한다. 이는 황제내경 제1편 상고천진론에서 언급된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

  • 내가 몰랐던 12가지 것들 믿거나 말거나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2.27 조회 2119

    지혜 이야기 1. 사람이 혓바닥으로 자신의 팔꿈치를 햝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악어는 자신의 혀를 내밀 수 없다. 3. 새우의 심장은 머리 안…

  • 1006개의 동전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4 조회 2111

    배경음악 : The Heaven - 정임,승아 1006개의 동전 "사회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너무 죄송해요. 이런 …

  • 매사가 마음 가짐인 것을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3.29 조회 2110

    미네소타 주 의학협회는 ‘노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이 나이에 그깟 일은 뭐 하려고 해…

  • 꿈이 있다는 건...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4 조회 2106

    꿈이 있다는 건... 힘들고 재미없는 때에도그 꿈을 생각하면 조금 위안을 얻어.이루어지건 안 이루어지건 꿈이 있다는 건쉬어갈 의자를 하나 갖고 …

  • [유머모음]영자의 바나나 外...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29 조회 2105

    [영자의 바나나] 영자는 과일 中에서 바나나를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퇴근해서 집에 가는 길에 자신의 부모님과 먹으려고 바나나 세개를 사 가지고…

  • [팝송] When I Dream - Carol Kid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09 조회 2105

    지혜 이야기 (영화 '쉬리'를 배경으로) When I Dream - Carol Kid I could build the mansion that is highe…

  • 파이어 족 (Fire 族)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18 조회 2104

    생활 이야기 파이어족(Fire+族,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

  • 삶은 곧 여행이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23 조회 2103

    어느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데로 가야겠습니다 그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