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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의 일기를 꺼내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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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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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끝에 사랑이 있다 하여
이 세상 끝까지 갔더니
그 곳은 처음부터 아득한 낭떠러지였다.
저 깊은 곳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내가 사랑이라고, 어서 오라고 한다.
그러나 내게 날개는 없고 혼란만 있다.
세월은 흐르고 나는 이곳에 앉아
슬픔도 없는 눈물만 흘리고 있다.
사랑을 믿지 못하여
목숨을 걸지 못하여
2000년 3월 25일
미용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페이퍼>지에 실린 황경신님의 글을 읽고서
다시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떠날것을...
인생이 늘 그렇듯 떠남과 돌아옴의 연속,
다시 돌아와 단조롭고 편한 일상에 정착하게 됨을 알면서 편도행 항공권만을 예매한다.
아무곳에나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이름으로
새롭게 살기를 바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것뿐이었다.
아무리 강팍한 삶이라도,
지리한 반복과 나태한 일상 속에 매몰되어
하루하루를 살아내어야 하는 업보다는 나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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