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Buy & Sell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신민경 부동산
황주연(Irene)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톱니] / 안미옥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photomania-2a8ab8b93cd9b1e000b8ac5732bcce2c.jpg



톱  

  안 미 옥



어린 나는 
무너지는 마음 안에 있었다.

무너지는 것이 습관이 된 줄도 모르고
무너지고 무너지면서
더 크게 무너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주저앉을 마음이 있다는 건
쌓아올린 마음도 있다는 것
새가 울면 
또 다른 새가 울었다.

또렷하게 볼 수 있다면
상한 마음도 다시 꺼내볼 수 있을까
도마 위에 방치된 생선이나 
상온에 오래 놔둔 두부처럼
상한 것은 따듯하고
상한 것은 부드럽게 부서진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은 
감당할 수 없는 일로 남아
마음을 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빛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물을 찢으며 들어간다.
어린 나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손바닥이 열려
흐른다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아침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맞물리며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했다.

덜 자란 나무는 따듯할 수 있다.
한번 상하고 나면 다음은 쉬웠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이야기 82 / 4 페이지
  • 그림이 있는 시 - [시계를 풀어 두고] / 류 정 환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07 조회 1216

    문학 이야기 시계를 풀어 두고 --월악일박 류 정 환저녁이 되어도 신문이 배달되지 않는 곳에선 밤에 더 힘차게 물이 흐릅니다. 시계를 풀어 두고 바위처럼 발…

  • 가슴의 말.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11 조회 1212

    문학 이야기 그런 말들이 있다. 하는 사람은 무심히 '툭' 던진 말 한마디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평생 가슴 속에 자리 잡는 한마디 말. 공기보다 가벼이 귀속으…

  • 그림이 있는 시 - [작약] 노천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9 조회 1175

    문학 이야기 작 약 노 천 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 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

  • 그림이 있는 시 - [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138

    문학 이야기 [ 봄 ]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

  • 그림이 있는 시 - [처음 가는 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28 조회 1134

    문학 이야기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

  • 그림이 있는 시 - [한편] / 유 희 경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0 조회 1119

    문학 이야기 [ 한편 ] -- 유희경 눈물이 울고 눈은 울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소요가 일어났다 떨고 있다 떠는 것이 있다 내게 고인 것들이 불쌍하지만, 어…

  • 가슴의 말. 둘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7 조회 1111

    문학 이야기 그런 말들이 있다. 뜬금 없이 '불쑥' 들리는 말이지만 가슴 속에 파란 하늘 하얀 반달이 그려지는 말. 시리도록 너무 파아래 양털 구름으로라도 …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