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Buy & Sell
신민경 부동산
황주연(Irene) 부동산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정호승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dubai-207046__340.jpg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첫아기에게 첫젖을 물린 날이라고 생각하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 정호승 시집 '포옹'(창비, 2007년) 중에서 

-------------------------------------------------------------------------------

시인은 '인생은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왜 나에게'라고 원망 말고 '그럴 수 있지'라고 인정하고 밥을 지으라 합니다,  그것도 아침 밥을.
아침 밥은 하루를 좌우하는 끼니, 곧 주어진 일이 우선이라는 말이지요.

'사랑하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이라 말하는 건, 
사랑의 감정에 치우쳐 사람을 의심하거나 시험하려 하지 말고 '그대 있음에 감사하라'는
인생 선배의 묵직한 깨우침을 부담갖지 않게 전하는 시인의 고의적 경미표현이며,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 손이 되어야 한다'라며 욕심 없는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누군가가 내 손을 잡는다 라고 편안하고 쉬운 말로 깊은 인생 교훈을 전합니다. 

또, '어떤 때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도 있다'고 힘든 마음을 도닥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랍니다'라고  따뜻하게 보듬기도 합니다.

무릇 인생의 깊이를 더한다는 건 아마도 시인이 표현하는 것처럼, 아주 쉬운 말로 
깊은 깨우침을 편하게 전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의 표현처럼,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술년 황금 개의 해에     - 올린이-  드림.



정호승 약력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남. 1973년 대한일보에 시가, 1982년 조선일보에 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


사막.jpg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03 / 4 페이지
  • 국민놀이 '화투'속에 숨겨진 비밀 - 퍼옴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티스토리]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4 조회 2383

    생활 이야기 김덕수 교수 논문 '화투의 비밀' 화제 "왜색 화투패 조명" "세시풍속, 선호, 기원의식, 교훈 등 일본문화 축소판"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

  • 자동차 주유구 ; '왼쪽 or 오른쪽?' - 차내에서 확인하는 법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4 조회 3196

    생활 이야기 렌트카나 업무용차량, 혹은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차가 아닌 다른 차를 운전할 때, 기름을 넣고자 주유구에 갔다가 자…

  • 클래식 용어 해설 - 비르투오소 Virtuoso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2 조회 1631

    음악 이야기 비르투오소 Virtuoso 현란한 연주 기교와 깊은 음악성을 겸비한 연주자를 뜻하는 말. 어원 ; Virtue (덕)에서 따옴. 원래 음악 지식…

  • 시사 용어 - 빈지 워칭(Binge watching)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2 조회 1358

    생활 이야기 빈지 워칭 Binge watching 빈지 Binge : 폭음, 폭식 + 워칭 watching : 시청(보기) 를 합친 '신조어'. 빈지 워칭 …

  • 시사 용어 -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2 조회 1421

    생활 이야기 화이트 워싱 Whitewashing 미국 영화 산업 용어 중 하나로, 원작과 다르게 백인이 아닌 캐릭터에 백인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위. 1961…

  • 그림이 있는 시 - [맨드라미에게 부침] / 권대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2 조회 1237

    문학 이야기 [ 맨드라미에게 부침 ] -- 권대웅 .언제나 지쳐서 돌아오면 가을이었다. 세상은 여름 내내 나를 물에 빠뜨리다가 그냥 아무 정거장에나 툭 던져…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20.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17 조회 1360

    생활 이야기 고른 성품을 지녀라. 그대의 태도에서 모순을 보이지 마라. 기질에서든 행동에서든. 분별있는 사람은 언제나 그대로이며 자신의 완전성 속에 자리잡고…

  • 한국 현대문학을 세계로 [koreanlit 제공] - 큰 소리 뻥뻥/한혜영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09 조회 1215

    문학 이야기 큰소리 뻥뻥 바윗돌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다. 포르르 내려온 참새가 제 조그만 발을 견주어보며 큰소리 짹짹! 친다. “우리 아빠의, 아빠의 아빠…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9.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09 조회 1331

    생활 이야기 정보에 유의하라. 우리는 주로 정보에 의지하여 산다. 우리가 보는 것은 극히 적은 것에 불과하다. 우리의 삶은 정직과 믿음에 근거하는 것이다. …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8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02 조회 1369

    생활 이야기 유쾌한 기분. 절제만 한다면 이는 결점이 아니라 재능이다. 위대한 사람도 때로는 농담을 하며, 그렇게 하여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그…

  • 그림이 있는 시 -[공부] / 김 사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02 조회 1358

    문학 이야기 [공부] --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

  • 한국 문학을 세계로 - 한글 /영문 문학 웹진 Koreanlit 후원 ; [엄마 목소리] - 한 혜영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20 조회 1371

    문학 이야기 엄마 목소리 어떤 날 엄마 목소리는 말랑말랑갓 구워낸 빵처럼 부드러워요.“애고 내 새끼 사랑해”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까지 솔솔 풍겨요. 어떤 날 …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7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9 조회 1427

    생활 이야기 언제나 농담을 일삼지는 말라. 한 사람의 지성은 진지함에서 드러나며, 진지함은 재치보다 더 많은 영예를 가져온다. 언제나 농담만 지껄이는 사람은…

  • 아침에 받은 엽서 - 5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9 조회 1363

    생활 이야기 무엇인가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구실을 찾아 낸다. -아랍 속담-

  • 그림이 있는 시 - [노을] / 이기철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5 조회 1177

    문학 이야기 노을/나-이기철 시인 노을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루를 곱게 살았다는 것이고 곱게 살지 못한 이들에 대한 위로다 해가 진다는 것은 남루한 표현…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6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3 조회 1347

    생활 이야기 Alexander the Great, Thessaloniki, Greece 알렉산더 대왕 영웅적인 인물을 본보기로 삼으라. 그리고 모방하기보다는…

  • 그림이 있는 시 - [에고이스트] / 이현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08 조회 1256

    문학 이야기 [ 에고이스트 ] -- 이현승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두 가지. 어린 사람과 힘 센 사람, 심지어 힘 센 사람은 어린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에 …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5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9 조회 1331

    생활 이야기 DIKE ; GODDESS OF JUSTICE(GREEK) 기억력보다는 분별력에 더 높은 가치를 두라. 어떤 일에선 기억력만으로 족하지만 어떤 …

  • 그림이 있는 시 - [작약] 노천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9 조회 1109

    문학 이야기 작 약 노 천 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 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4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3 조회 1319

    생활 이야기 결단성 있는 사람이 되라. 유유부단함보다 더 일을 그르치는 것도 없다. 어떤 일에서든결정을 못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외부의 자극…

  • 나에게 보낸 그림 엽서 - 9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1 조회 1349

    생활 이야기 심이 없는 펜이 글씨를 남기지 못하듯 심(마음)이 없는 사람은 추억을 남기지 못한다. 사랑은 심으로 써야한다.

  • 시사 용어 - 라곰 Lagom라이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21 조회 2067

    생활 이야기 라곰 Lagom ; 스웨덴 어 - 적당한, 균형이 맞는, 적절한 등을 뜻하는 말.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균형 있는 삶을…

  • 그림이 있는 시 - [그림자] / 정 진명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17 조회 1205

    문학 이야기 그 림 자 정 진 명 허공에 한껏 부풀려진 제 영혼을 위하여그림자는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드러눕습니다.모양과 부피가 각기 달라도영혼의 두께는 다…

  • 아침에 받은 엽서 - 4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17 조회 1396

    생활 이야기 [ 띄 어 쓰 기 = 휴 식 ] -------------------------------- (띄어쓰기 없는 문장이 뜻을 왜곡시키듯, 휴식 없는 …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13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17 조회 1423

    생활 이야기 <거 절> 물리칠 줄도 알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용인해서는 안된다. 거절할 줄 아는 것은 승낙할 줄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 한 …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