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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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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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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첫아기에게 첫젖을 물린 날이라고 생각하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 정호승 시집 '포옹'(창비, 2007년) 중에서 

-------------------------------------------------------------------------------

시인은 '인생은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왜 나에게'라고 원망 말고 '그럴 수 있지'라고 인정하고 밥을 지으라 합니다,  그것도 아침 밥을.
아침 밥은 하루를 좌우하는 끼니, 곧 주어진 일이 우선이라는 말이지요.

'사랑하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이라 말하는 건, 
사랑의 감정에 치우쳐 사람을 의심하거나 시험하려 하지 말고 '그대 있음에 감사하라'는
인생 선배의 묵직한 깨우침을 부담갖지 않게 전하는 시인의 고의적 경미표현이며,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 손이 되어야 한다'라며 욕심 없는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누군가가 내 손을 잡는다 라고 편안하고 쉬운 말로 깊은 인생 교훈을 전합니다. 

또, '어떤 때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도 있다'고 힘든 마음을 도닥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랍니다'라고  따뜻하게 보듬기도 합니다.

무릇 인생의 깊이를 더한다는 건 아마도 시인이 표현하는 것처럼, 아주 쉬운 말로 
깊은 깨우침을 편하게 전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의 표현처럼,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술년 황금 개의 해에     - 올린이-  드림.



정호승 약력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남. 1973년 대한일보에 시가, 1982년 조선일보에 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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