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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시 - [그림자] / 정 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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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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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림 자 


                        정 진 명


허공에 한껏 부풀려진 제 영혼을 위하여
그림자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드러눕습니다.

모양과 부피가 각기 달라도
영혼의 두께는 다 같은 법이라고
모든 존재의 뒷모습을 납작하게 펼쳐놓습니다.

높이만을 최고로 알고 중력과 싸우느라 버둥거릴 때도
소리 없이 바닥으로 내려와
높을수록 커지는 위험을 길이로 재어줍니다.

알록달록한 꿈 자랑하며 휘날릴 때
화려한 빛깔들을 가장 단순한 색으로 바꿔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품는 쉼터가 되어 줍니다.

감당 못할 무슨 일로 풀죽은 저녁 무렵이면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며
지평선 끝까지 키를 늘이고 어깨 다독입니다.

해를 쳐다보는 동안에는 못 보지만,
방향을 조금만 돌리면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해로 하여 가려진 세상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평생 곁에 머물러 날 지켜주다가
무덤에서 비로소 함께 사그라지는
당신, 내 영혼의 짝.

---시집 『완전한 사랑』(문학의 전당,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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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똑같이 나타납니다.

내가 존재하는 한 늘 나를 따라다닙니다.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단순한 색으로 납작한 모습으로 길게 눕습니다.

시인은 그것이 부풀려진 영혼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모양과 부피가 달라도 두께는 같다고 합니다.

지위이든 재물이든 가진 것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의 그림자는 같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혼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황혼 무렵 지치고 풀죽은 모습의 우리들 모습을 보고 크게 늘어진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긴 모습을 갖고 있다고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런 그림자를 갖고 있는 우리들 모두는 '영혼의 짝', 영혼의 동반자이며 사랑받고 사랑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시인의 이러한 해석이 단순하고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그림자'를 신선하고 깊이 있는 의미로 읽히게 합니다.

사물과 자연 현상을 보고 세상의 이치를 영혼을 담아 전하는 언어의 마술사들이 시인 입니다.

시가 주는 매력입니다.

   - 올 린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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