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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굴이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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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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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0의 문턱을 힘겹게 넘어선 아버지는 어느 부위의 통증도 호소해 오지 않는다. 무작정 사그라들기만 하신다.

몸체는 다 태우고 끄트머리 심지만 남아 가물거리는 촛불 같다. 뒤돌아 서면 꺼질까, 바람이 일면 꺼질까 하는 두려움과 초조감에 휩싸여,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여름은 제 갈길을 잊고 아직도 왕성하게 열기를 뿜어 내고 있건만 아버지의 시절은 이렇게 가 버리는 것인가.

피하지방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크고 맑은 눈과 따뜻한 가슴을 지니고 있는 아버지. 점점 착해지기만 하는 아버지는 자연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궁리하지 않으면 그때 비로소 숲이 되고, 식물이 되고, 자연이 되어 아름다워진다고 했다.

한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가엾은 아버지를 본다. 아버지가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목소리로 나와 주지 않는 말을 눈으로 하려 하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건가.

드디어 어떤 통증을 호소해 오는 건가. ‘놓쳐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으로 숨을 죽이고 아버지의 입술 가까이, 좀더 가까이 귀를 들이대었다. 끊어질 듯 필사적으로 이어지는 말 한마디….

“네 얼굴이 노랗다.”

순간 가슴이 뻐근해지더니 무엇으로도 형언키 어려운 아픔이 전신으로 퍼져 온다. 지금의 아버지에게 있어 내 안색이 안 좋은 것이 그리도 절박한 문제였단 말인가.

아버지를 애처로워하는 것조차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는 말인가. 세상에 부모의 마음을 아는 자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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