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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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 지나간 곡우날 아침,
때아닌 우박과 꽃잎 사이
들숨과 날숨
부딪쳐 살아 오르며
낯선 우박이 자기를 녹여 꽃잎을 깨우네
낯선 꽃잎이 자기를 찢어 우박을 맞네
잘못 든 길을 알아차리고도
설레설레 봄꽃은 번지네
<숨길 1>/이안
우수, 경칩, 곡우를 전후해 동해를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까이 서해도 아니고 꼭 동해였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일탈과 같은 순례였지만 기실',
그 기이한 교차점이 무얼까. 몸 전체로 스며드는 기묘한 이 기운이 도대체 뭘까
아릿하기도 하고 간절하기도 하고, 안개 같은 순도로 젖어오는 이건 무얼까.
흐릿한 날씨 같은 이 느낌의 진원은 무얼까.
참으로 대책없이 찾으러 다녔습니다.
어떤 끈이 우수에서부터 곡우까지 내내 여울져 오는데 찾지 못했던 까닭,
그 까닭에 말이지요. 마치 무신이 내린 것처럼.
한데,
이렇듯 '사이'의 해석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설레설레...'
3월 스물 네번째 날 아침, 안도현의 '시와 연애 하는 법'을 읽다가... .(09.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