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일요일 예배와 그래시 내로우스 캐나다 원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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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일요일(Ester Sunday)을 맞아 온타리오주 그래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이은식 선교사 댁을 1박 2일로 방문했습니다.
다른 때는 간단하게 다과를 하지만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는 칠면조를 삶는 등 음식을 준비하여 교인들과 함께 다 같이 식사하기 때문에 준비할 일이 많다고 해서, 조금 일손을 보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지만, 번번이 돌아올 때면 돕기보다는 도리어 위로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오는 것 같아서 항상 선교사 부부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래시 내로우스 캐나다 원주민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입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에 온타리오주 드라이덴(Dryden)에 있는 캐나다 펄프 및 제지회사 리드 페이퍼 사(Reed Paper)는 온타리오주 북서부 지역의 2개 캐나다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을 지나는 잉글리시 강(English River) 상류에 수은(mercury)을 버렸습니다. 그 이후 수은(mercury)은 강, 물고기들, 토양과 원주민들을 오염시켰습니다. 그리고 40년 이상이 지난 최근 연구에서 아직도 물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그래시 내로우 원주민 지역의 주민들 중 약 90% 이상이 수은 중독(mercury poisoning, 미나마타병-Minamata disease)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원주민들의 약 90% 이상이 수은 중독(미나마타병) 증상을 겪고 있다.
(링크된 사진 : 출처 - CBC News)
그동안 캐나다 정부에서는 수은 중독에 대한 보상과 연구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강과 토양은 수은에 오염되었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고, 정부의 많은 보상금에도 불구하고 원주민들의 생활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이은식 선교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은 처음 선교를 시작할 때 보다 많은 원주민들이 교회에 나오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그때뿐 예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고, 특히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부모들의 영향을 받아 신앙을 잃고 술이나 마약에 일찍 빠져들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는 형제가 술을 먹고 싸워 한쪽을 죽이는 일도 있었고, 술과 마약으로 인해 일찍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여러 명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부모 모두가 알코올 중독으로 아이들 양육을 게을리해 9세 아이가 더 어린 동생을 돌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원주민 보호지역의 캐나다 원주민들은 학교 및 정부에서 일하는 몇 사람들을 빼고는 특별한 직업 없이 예전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처럼 사냥, 낚시, 야생 열매(블루베리 등) 채취 등과 캐나다 정부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생활의 개선이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게 할 일이 없을 때는 그냥 술과 마약에 취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올해로 이은식 선교사가 그래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 원주민 보호지역에 선교사로 들어간 지가 근 8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그 지역에 이은식 선교사 가정이 들어갔을 때, 이방인으로서 캐나다 원주민들이 선교사 부부를 멀리해서 한동안 어려웠지만, 이제는 많이 친해져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고 예전에 대하던 태도들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일례로, 수은 중독 때문에 지하수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캐나다 정부에서 먹는 물을 매일 차로 공수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있는데 선교사 가정은 제외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추장의 허락으로 2년 전부터는 물을 배달해 주고 있어 원주민들과 좀 더 가까워진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케노라(Kenora)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그래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로 가다 보면, 사슴, 무스, 곰, 꿩 등 야생 동물들을 만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길을 건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췄더니 겁이 났는지 길을 건너지 못하고 우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길에서 멀리 도망간 사슴 한 마리.
일요일 아침에 원주민들에게 칠면조 고기를 내놓기 위해 음식 준비에 바쁜 이은식 선교사 부인(오른쪽)
예배 시작 전 오지브웨이(Ojibway) 언어로 성경을 읽고 있는 할아버지
이은식 선교사 모습
피아노 찬송 반주 중인 이은식 선교사 부인
캐나다 원주민 아이들에게 축복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배후 가족의 건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도를 부탁하는 원주민들을 위해 교인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모습.
몇 년 동안 이 교회에서 보아왔던 모습 중 제일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교회에서 마련한 음식과 원주민들 몇 명이 가져온 다과로 준비한 부활절 일요일(Ester Sunday) 정찬. 현재 현지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은식 선교사의 큰 딸(오른쪽)은 곧 상급 학교로 진학을 앞두고 있다.
작년 추수감사절 때보다 많은 약 40여 명이 함께 부활절 예배를 보고 음식을 함께 했다.
위니펙으로 돌아오는 길 중 온타리오-매니토바 주경계 전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과 비가 섞인 진눈깨비로 30분 이상을 고생했는데, 매니토바주로 넘어오면서 비로 바뀌더니 마침내 비는 멈추고 밝은 햇빛을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크기의 무지개는 아니지만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면서 무사히 위니펙에 도착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원주민 보호지역으로 들어가 근 8년 가까이 봉사의 삶을 사는 이은식 선교사 부부 가정의 앞 날에 항상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자주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그래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자주 만나서 관계를 갖는다면 서서히 그들의 미래가 바뀌고 나중에 원주민들의 생활 자체도 바뀌어 다른 캐나다 내 다른 민족 사회처럼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구성원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부모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모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술, 담배, 마약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 세대가 갖는)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그들 각자가 자기 자신의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주민과 외부인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혹 캐나다 원주민 선교에 관심있는 분들 또는 그래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 원주민 교회와 이은식 선교사 부부를 후원하실 분들은 아래 연락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astor Paul
주소 : Grassy Narrows, ON P0X 1B0
이메일 : esiklee@hotmail.com
전화 : (807) 925-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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